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를 두고 "워터게이트보다 훨씬 위중한 헌법 질서 파괴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워터게이트는 1972년에서 1974년까지 미국 정가를 뒤흔든 사건이다.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며 민주당 사무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던 일이 드러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하야했다.
안 전 대표는 3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철수 팬클럽 주최 '국민희망 비상시국 간담회'에서 "닉슨 미국 대통령이 퇴진한 이유는 도청 사실보다 그것을 덮으려던 거짓말 때문"이라며 현 정부가 거짓말로 일관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추정되는 최순실 씨의 귀국을 두고도 "검찰이 체포하기는커녕, 국가 공무원이 나와 의전을 담당했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용서할 수 없는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을 두고는 "성역"이라며 "사무실·자택 압수수색은 제외됐고, 부인은 출석에 불응한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즉각 황교안 국무총리를 해임하고, 여야 합의로 총리를 임명해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설특검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을 두고는 "여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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