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30일 오전 비밀리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정권과 말 맞추기"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최 씨를 검찰이 긴급체포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두고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당사자들이 입도 맞추고 행동도 맞춰서 뭔가 정해져 있는 시나리오대로 움직여가는 흐름이 포착된다. 또한 정권 차원에서 진상의 정확한 파악을 막으려는 세력들이 비호하는 흐름도 보이는 게 아닌가 이런 의구심이 든다"며 "최근 2~3일 동안의 흐름을 보면 진상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의혹의 당사자인 고 아무개와 중국의 차은택, 독일에서 최순실이 귀국한 시점과 일정이 딱 떨어지고 있다. 이것은 서로 연락하지 않고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도대체 누가 관련 증인들의 귀국 및 출석을 조율하고 있는지, 국가기관이 일부 관여한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이 최 씨를 긴급 체포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건강이 안 좋다고 하면 검찰 안에서 괴롭히지 않을 테니 편하게 쉬시라. 모처에서 관련 사람들끼리 입 맞추고 진실을 은폐하는 시간을 번다면 검찰이 그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최(순실) 원장은 변호인과 상의하여 검찰 수사팀과 소환 일정 등에 대해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씨의 몸 상태를 고려해 이날 소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수사 방해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어제 무산됐다. 명분은 기밀유출을 막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확보한 기밀을 유출할 리 없고, 외부에 알릴 리 없는 대한민국 최고 수사기관을 못 믿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경찰 출신인 같은 당 표창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전히 최순실은 비선 실세로서의 특권을 맘껏 누리는 중"이라며 "해외 도피하다 귀국한 국가적 의혹 대상 민간인이 언론에 전혀 노출되지 않고 보호받은 채 극비 귀국한 사례가 있나요? 검찰 역시 바로 신병 확보 않고 충분한 휴식과 자유 주고"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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