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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함백광업소 추모공원 ‘공적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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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함백광업소 추모공원 ‘공적논란’

지역주민과 친목단체 간 갈등

강원 정선군 신동읍 대한석탄공사 함백광업소 폐광부지에 조성된 광부 추모비 기념공원에 지역주민과 석탄공사 친목단체 간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정선군에 따르면 지난 1960~1980년대 개발시대 국가기간산업으로 중추적 에너지 지원을 담당했던 함백광업소 폐광부지에 탄광사고로 희생된 광부 추모비와 기념공원을 조성해 오는 31일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정선군은 지난 1993년 폐광한 신동읍 함백광업소 자미갱 부지에 함백광업소에 근무하다 탄광사고로 희생된 광부들을 추모하기 위해 산업전사 추모탑을 설치한 뒤 조경수를 식재했다.

▲강원 정선군 신동읍 함백광업소 기념공원에 설치했다가 삭제된 기념공원 유공자 명단. ⓒ오경호

지난 1980년대 2000명이 넘는 광부들이 근무했던 함백광업소는 각종사고로 175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 1979년 4월 14일 다이너마이트 폭발사고로 28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를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매년 4월 14일 위령제를 지내왔고 지난 2014년 주민 162명이 탄원서를 작성해 대한석탄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정선군 등에 추모비를 갖춘 추모공원 조성을 건의했다.

지난해 5월 22일 정선군은 석탄공사가 기부한 함백광업소 부지에 함백광업소 추모공원 기공식을 가졌다. 당시 기공식에는 지역주민과 대한석탄공사 친목단체인 석우회원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정선군이 예산을 들여 조성한 추모공원에 석우회는 회장을 비롯한 회원과 부지기증자 등 45명의 명단을 추모공원 추모비에 새겨 넣었다가 주민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최근 이를 삭제했다.

전직 이장 오경호씨는 “1979년 4월 폭발사고의 애환을 간직한 함백광업소 폐광부지에 추모공원을 조성해 달라는 건의를 통해 추모공원이 조성된 것”이라며 “그러나 나무 한 그루 심지 않은 석우회가 추모공원 일등공신 처럼 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개최되는 함백광업소 추모공원 준공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함백광업소 추모공원 전경. ⓒ정선군

이에 대해 석우회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2012년부터 추모공원 조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건의하고 회장을 중심으로 헌신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주민들이 추모공원 명단에 대해 지적한 점을 공감해 공적명단을 삭제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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