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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최태민-박근혜 종교 행사' 동영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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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최태민-박근혜 종교 행사' 동영상 화제

1975년 구국기도회 참석한 23세 박근혜

최태민 목사가 주최한 종교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화제다. 대한구국선교단이 지난 1975년 5월 4일 개최한 구국기도회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다. 당시 23세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신도들에게 연설하는 장면도 담겼다. 신도들은 온몸을 떨고 울부짖으며 설교와 연설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대한구국선교단이 주최한 종교 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


이 동영상은 28일 KBS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바로 가기)


이 동영상이 지금에야 공개된 걸 놓고 비판 목소리가 있다. 온갖 추문으로 얼룩진 최 목사와 박 대통령의 관계는,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시청자를 위한 중요한 정보다. 이런 자료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언론의 직무 유기라는 게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영향력이 약해진 뒤에야 동영상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KBS가 '눈치 보기'를 하며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말도 나온다.


대한구국선교단은 최태민 목사가 1975년 4월 만든 종교단체다. 이 동영상은 대한구국선교단이 설립된 직후에 찍힌 셈이다. 갓 설립된 단체인데, 많은 신도가 모였다는 점은 당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던 박 대통령의 영향력과 떼놓고 설명하기 힘들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이후 대한구국선교단의 행사에 자주 참가했다. 최 목사는 이듬해인 1976년 '새마음봉사단'을 만들어 박 대통령을 총재로 추대했다. 박 대통령과 최 목사는 새마음봉사단을 통해 '새마음 갖기 운동'이라는 국민 정신 개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20대였던 박 대통령이 '새마음 갖기 운동'을 한다면서 농촌을 방문하면, 노인들이 박 대통령에게 큰 절을 했다는 증언이 있다. 이런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노인들에게 '충효 정신' 등에 대해 강의했다고 한다. 당시 정치 상황을 고려해도 상식 밖의 풍경이다.

최 목사가 실제로 주력한 건, 대한구국선교단보다 '새마음봉사단' 활동이었다. 애초 최 목사는 정식 목사가 아니었다. 다양한 종교를 섭렵했다고 하나, 어느 종교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는 않았었다. 최 목사의 관심은 신앙보다는 돈과 영향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는 '새마음봉사단' 활동을 핑계로 기업에게 돈을 뜯곤 했다. 최 목사의 딸인 최순실 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을 핑계로 돈을 뜯은 것과 같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이에 대해 문제 삼았고, 최 목사와 갈등을 빚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지만, 최 목사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 목사와 워낙 가까웠던 탓이다.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은 심한 굴욕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는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총으로 쏴 죽인 한 이유로 거론된다.

최 목사는 '새마음봉사단' 활동에 대해 제동을 건 김재규 부장에 대한 험담을 자주 박 대통령에게 했을 게다. 그런데 김재규 부장이 박 대통령의 아버지를 죽였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최 목사가 미래를 내다봤다고 여길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최 목사에게 정신적으로 기댄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기도 한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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