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영장 집행 기한 마지막 날인 25일, 영장 집행에 나섰던 경찰이 약 세 시간 만에 다시 철수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5시 45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본부 측이 완강하게 저항하는 속에서 날도 저물었고 야간 집행으로 인한 안전 사고 등 불상사가 우려돼 강제집행을 하지 않고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홍 서장은 그러나 "영장 내 제한 사항에 있듯이 (유족이) 신뢰를 담보할 내용이 있음에도 유족 측은 끝내 영장 집행을 거부했고, 투쟁본부에서 경찰이 정당한 법 집행을 실력 저지한 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사인 논란 계속되는 등 영장 집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투쟁본부 측에 있다"고 했다.
이날 오후 세 시쯤 도착한 홍 서장은 앞서 두 차례 유족 측 법률대리인과의 면담을 통해 부검을 위한 협의를 요청했으나 유족의 완강한 거부로 결렬됐다. 홍 서장은 두 번째 면담이 끝난 후 경찰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며 내부 논의에 들어갔고, 30분 뒤 다시 나타나 이같이 밝혔다.
영장 재신청 여부에 대해선 "돌아가서 검토하겠다"며 "검찰과도 협의할 문제고 검토해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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