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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비자만료시점(내년 5월) 전에 귀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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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비자만료시점(내년 5월) 전에 귀국할 수 있다"

유럽 ·아프리카 여행 취소… 귀국 초읽기?

한나라당 친이(親李)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전 의원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컬럼비아대 한인학생회 주최 강연에 잇따라 참석해 `한국의 비전과 한.미, 남.북 관계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동안 공개 행보를 자제해 왔던 그가 국내 정치권에서 조기 복귀설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 잇따라 대외 행보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복귀를 앞둔 정지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그는 이날 강연 질의응답 과정에서 작심한 듯 "비자 만료시점(내년 5월) 전에라도 귀국할 수 있다. 내 귀국을 둘러싼 찬반 논쟁 때문에 시기를 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조기 귀국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고, 자신의 복귀를 반대하고 있는 친박측을 향해서도 "박근혜 의원이 많은 역할을 할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그가 연말.연초로 계획했던 유럽.아프리카 여행을 최근 취소한 것도 조기 복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비록 `사견'임을 전제하긴 했지만 남북문제나 한미관계, 국내 정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그는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권력이 바뀔때마다 크고 작은 사람들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고 있는데 권력은 일을 하기 위한 도구가 돼야지 개인의 위세를 누리는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며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부정.부패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큰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가 세종증권 비리로 구속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였지만, 현 여권에 대한 우회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법조계의 `전관예우'를 없애는 것도 정의와 공평을 위한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하에서는 이를 법으로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나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제 좀 추스려야 할 시점"이라며 부패를 없애고, 공평한 사회를 만드는 것, 행복한 국민을 위한 사회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로 이 정도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과거 60-70년대로 돌아가 다시 허리끈을 조이고 바닥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에 공동체 의식을 접목시키는 `공동체 자유민주주의'를 이뤄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던 그는 현재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상태인 한반도 대운하 문제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내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혹여 자신의 대운하 발언이 귀국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비쳐졌다.

다만, 자신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했을때 시 외곽 바위산에 큰 `예수상'을 세우고, 케이블카를 놓는 등 관광지로 바꾼 예를 소개하면서 "만일 서울의 북한산이었다면 환경, 그린벨트, 법률 문제 등 반대여론으로 인해 과연 가능했겠는지 생각해 봤다"며 대운하 사업이 반대에 부닥쳐 있는데 대한 서운함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정치인은 강력한 결단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최근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대운하와 같은 대형 국책사업이 필요하다는 게 이 전 의원의 생각"이라며 그의 대운하 추진 소신이 변함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컬럼비아대 강연에는 그의 팬클럽인 `재오사랑회' 미 동부지역 회원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내가 만난 이재오, 우리의 지도자'라는 소책자까지 등장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미국에서의 생활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대학원생들 가르치고 있고, 외국 대사 특히 몽골 대사와 친하게 지낸다. 학교 앞에서 3달러 정도하는 스낵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고,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한다.

-- 조기 귀국설이 무성한데

▲ 언론을 통해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은 빨리 와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오면 안된다고 한다. 외국에 망명한 사람도 아닌데 `와야 한다', `오면 안된다' 하는 것 때문에 귀국 일정을 조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고, 비자가 내년 5월에 끝난다. 그렇다고 해서 꼭 비자가 끝날 때까지 있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비자가 끝나기 전에라도 제 스스로 판단해서 지금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한국에 들어가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한국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그 때는 들어갈 것이다.

-- 박근혜 역할론에 관한 생각은

▲ 박 의원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며,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낸 집권 여당이다.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은 누구든지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하며, 더구나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중요한 정치적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박근혜 의원이 많은 역할을 할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평가 한다면

▲ 직접 현장에 있지 않아 말하기 어렵다. 다만 한가지 변명하자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쇠고기 파동과 외부요인으로 인한 경제위기 등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아직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아직 임기가 4년이 더 남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더 많은 지지를 모아주었으면 좋겠다. 대통령이 내세웠던 공약을 실천할 기회가 있고, 대통령이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

-- 대운하 정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가.

▲ 지금 답변을 하면 여러가지 억측이 나오고 국내에서 말들이 많아 질 것 같아 답변하지 않겠다.

-- 대선에서 큰 역할을 했는데 왜 고위직을 받지 못했나.

▲ 이명박 서울시장 선대본부장도 했지만 서울시에서 어떤 직책도 맡은 바 없다. 선거과정에서 책임졌다고 해서 선거 후 반드시 고위직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부족함을 채우면서 스스로 연수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 남북관계 경색은 한국 지도부의 보수적 태도 때문 아닌가. 모두 북한책임으로 미루는 것은 부적절하다.

▲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금강산에서 비무장 관광객이 총에 맞아 숨진 뒤 경색된 것이다. 북한은 한국 정부를 떠볼려고 해서는 안된다. 어떤 정권이든 나름의 대북정책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있다.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대화 중단의 빌미로 삼고 있는데 민간 단체의 행동으로 대화가 중단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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