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포츠 재단이 대기업에서 80억 원을 받아 투자하기로 한 곳이 최순실 씨 모녀가 소유한 독일 현지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부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 대책 회의에서 "K스포츠 재단이 비인기 종목 지원 명목으로 80억 원을 추가로 대기업에 모금해서 최순실 씨와 그 딸이 공동으로 경영하는 회사에 위탁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우리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국내 4대 그룹 관계자의 말을 밀려 "K스포츠 재단이 올해 초 '2020 도쿄 올림픽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 사업에 80억 원 투자를 제안하면서 사업 주관사는 독일의 '비덱 스포츠 유한 책임 회사'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2015년 7월 설립된 '비덱 스포츠 유한 책임 회사'는 최 씨 모녀가 총 3000여만 원의 주식을 보유한 모녀 소유 회사다. 주주 명부에는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와 최 씨의 딸인 정유라 씨 두 명만 올라가 있다. 기업 매니저는 정 씨의 현지 승마 코치이고, 기업 주소지는 승마 선수인 정 씨의 훈련 장소로 알려진 독일 호프굿 승마장과 23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K스포츠 재단이 재벌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모녀를 우회 지원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김병욱 부대표는 "K스포츠 재단의 박모 과장이 최순실 씨의 딸의 (승마 훈련) 편의를 봐준 정황이 드러나는 등 국정감사를 하면서 점점 사실이 드러나고, 의혹이 커지는 형국"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밝히고 필요하면 국정 조사를 통해 국민의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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