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이 전체인구가 1100여 명에 불과한 폐광지역에 거액을 들여 설치한 옥욕센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개장한 해밀온욕센터는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구 봉우재쉼터 4387㎡에 지상 2층 연면적 1940 ㎡규모의 사우나와 찜질방, 수영장, 노천탕,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영월군은 당초 온천사업을 위해 강원랜드 지정기탁금 60억 원을 종자돈으로 시작했지만 온천개발이 실패하면서 ‘온욕센터’로 명칭을 단 해밀온욕센터는 평범한 찜질방을 갖춘 사우나에 불과하다.
영월군은 온욕센터를 위탁 운영을 추진하려다 희망업체가 없자 어쩔 수 없이 지난달 9일 임시 개장해 금, 토 일 등 매주 3일, 오전 10시~오후5시까지 입장료 2000원을 받고 운영하고 있다.
개장 첫 날 75명이 이용한 해밀온욕센터는 지난 16일까지 총 1466명이 이용해 293만 2000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루평균 입장객 81명에 입장수입도 하루평균 16만 2000원 꼴인 셈이다.
무려 82억 원을 투자한 온욕시설임을 감안하면 인건비와 운영비 등 관리비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영월군은 문을 닫을 수도 없어 임시개장 형태로 당분간 운영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당장 겨울철이 되면 난방비와 연료비가 현재보다 훨씬 더 지출되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영월군 관계자는 “최근에는 상동주민뿐 아니라 태백지역 주민들도 온욕센터를 찾아오는 등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추이를 지켜본 뒤 운영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온욕센터는 하루에 최소 500명 이상이 찾아야 겨우 적자를 면할 수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태백산 등반객이 찾지도 않고 지역주민도 1100여 명에 불과해 온욕센터는 적자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상동읍의 한 이장은 “상동 시가지에서 멀리 떨어진 황량한 들판에 설치한 온욕센터는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사업”이라며 “거액을 투자한 사업이 실패했지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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