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17일 "문재인 씨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송희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회고록에서 기술한 대로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2007년 11월 20일(현지시각) 유엔(UN)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의견을 구했는지를 당사자가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4선 이상 중진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어쨌건 문제의 핵심에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있으니 문 전 실장이 하루빨리 이 부분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은 궁색해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2007년 11월 18일 저녁 청와대 회의에서 "국정원 (김만복 원장이) 북한에 물어보는 게 어떻겠느냐 의견을 제시하고 그다음에 오케이(수용) 결론은 그 양반이 냈다"며 회고록 내용을 읊은 후 "그다음에 공화국(북한)에서 회담을 했는데 (한국 정부의 찬성 표결은) 온당치 못하다는 (북측의) 쪽지 메모가 대통령에게 넘어갔다"며 "그 쪽지 카피(복사본)이 국정원에 남아있거나 하겠지"라고도 했다.
18일 국정원을 시작으로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 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을 시사한 것이다.
중진 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의원도 "문재인 전 대표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데 이런 중차대한 사항에 기억이 없다, 이건 뭔가 켕기는 게 있지 않은 다음에야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나"라며 "문 전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정치 공세가 아니냐는 야당 반발이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공개한 분이 노무현 정부의 외교 장관을 했던 분 아닌가"라며 "우리가 (공개)한 것도 아니다. (야당 반발은) 적반하장이다"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기존의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대북 결재 요청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대북 결재 사건 진상규명위원회'로 격상하고 위원장에 19대 국회 부의장을 지냈던 5선의 정갑윤 의원을, 간사에는 박맹우 당 전략기획본부장을 임명했다.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직을 희망했던 정 의원은 지난 6월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하던 당시 협상이 지연되자 "국회를 해산해버리든지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 등 과격하고 원색적인 발언으로 자주 입길에 올랐던 인사다.
정 의원은 '카카오톡 감청' 논란이 일었던 2014년 10월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 감사장에서 당시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북한이 장성택 처형 장면을 카톡을 통해서 다 보내고 있다. (카톡이) 북한이 활용하는 매체로 되는 것을 검찰이 보고 있어야 하나"라고 묻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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