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낮 여야 대표들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불참을 이유로 이를 연기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초 3당 대표 회담이었는데 2당밖에 참석하지 않으니 모양이 안 좋아 연기됐다"고 전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민주당의 참여를 원했지만 결국 불참하게 돼서 연기됐다"며 "아예 취소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자유선진당은 이날 오전 물밑접촉을 통해 회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제1야당 대표를 뺀 회담의 모양새가 좋지 않고, 현재의 국난적 상황에서 누구를 빼고 회동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면서 "정 대표를 끝까지 설득해 전체 여야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담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일단 민주당의 참여를 계속 요청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 "신뢰의 위기…만나도 의미없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청와대 회담에서 약속한 내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신뢰의 위기가 있어 이런 자세로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불참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청와대 회담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씨 등 지난 정부 인사들에 대한 '사정바람'과 관련해 정 대표는 "표적수사와 편파수사를 일삼고 정치보복에 앞장서는 정부여당과 당장 자리를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이런 이유들 때문에 청와대 오찬회동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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