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간의 시리아 내전 휴전 협상이 진척 없이 끝났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비롯해 터키와 이란 등 9개국 외무장관이 시리아 사태의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했다.
4시간에 걸친 회담 후 케리 장관은 "시리아 휴전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도출됐다"며 "하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공개하기엔 아직 이르며 17일 구체화를 위한 고위급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양한 구상이 오간 건설적인 만남이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도 "흥미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말했을 뿐, 시리아 사태 해결이나 휴전 협상에 문제와 관련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은 휴전이 중단된 뒤 지난달 22일부터 시리아 반군이 점령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폭격을 가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탈환 작전에 나서면서 올해 7월부터 보급로를 완전히 차단해 알레포에서는 주민 27만여 명이 식량, 생필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프랑스 등은 알레포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주장하고 있으나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12일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임시 휴전으로 알레포에 잠시 평화가 찾아왔지만, 미국 주도 연합군의 시리아 기지 오폭 사건과 러시아가 알레포 동부에 대한 공습을 가하면서 휴전 협상이 중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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