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2일 '반론권'을 행사했다.
대통령 연설에 여당 대표가 반론을 펼치고 나선 것. 이는 <교통방송>과 함께 이 대통령의 정례 라디오 연설을 내보내고 있는 <KBS>가 이 대통령의 격주 라디오연설 다음날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창조모임 등 원내교섭단체 대표에게 번갈아가며 반론권을 주면서 생긴 현상이다.
물론 산술적 연설 횟수로 보면 정부 여당이 두 번 할 때 야당이 두 번 하게 돼 똑같지만, 민주당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반론 연설을 거부키로 했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일 "대통령 연설이 방송된 바로 다음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맞장구 연설이 방송되는 비상식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통령을 위한 일방적 홍보방송에 대한 야당의 반론권이 정당하게 보장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앞으로 반론연설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세균 대표가 이병순 KBS 사장에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연설을 방송한다면 나는 더이상 (반론 연설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박희태 대표는 "오늘은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할 법정 시한이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국민이 우리당에게 과반수가 훨씬 넘는 의석을 준 의미를 되새기면서 반드시 정기국회 마감일인 12.9일 까지는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강공'을 예고했다.
그는 은평구에 사는 두 아이를 둔 30대 맞벌이 부부의 예를 언급하며 "예산안이 통과되면 이들 부부는 (현재보다) 20만5000원이 더 늘어난 보육료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문제는 스피드다. 서양 속담에 슬로우 헬프는 노 헬프라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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