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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MB, 결론은 "하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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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MB, 결론은 "하던대로"

경제는 '건설'…대북 문제는 "지켜보자"

미국과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수석비서관회의, 금융상황점검회의, 안보관계장관회의 등을 연이어 갖고 금융위기 관련상황을 점검했으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대남 강경조치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기존의 '원칙론'을 재확인하며 "상황을 지켜보자"는 수준의 결론만이 전해졌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번져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건설경기 부양책'을 예고했다.

"'역발상 부양책' 강구하라"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겸해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이번 순방을 통해 세계의 실물경제 침체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세계의 정상들도 이번 위기가 한 세기에 있을까 말까한 전대미문의 위기인 만큼, 그 대책도 전례없이 획기적이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도 과거의 기준에 따른 통상적 대응에서 벗어나 역발상으로 상황에 대처해 달라"면서 "건축자재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시간이 걸리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내수진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부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건설경기를 통한 내수진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힘 것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예를 들면 이럴 때 서민주택 같은 것을 많이 짓는 방안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혹시라도 대운하 건설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변인은 "대운하를 전제하거나 논의한 일은 없다"며 "거론한 바도 없고 그것을 의도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또 청년실업 대책과 관련해 △직업훈련 강화 △글로벌리더 10만 명 양성계획을 포함한 미국, 일본, 호주와의 '웨스트 워킹 홀리데이' 사업의 조기 시행 △공공기관 인턴제도의 활용 등에 정부부처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런 위기 앞에서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부처 간의 경계도 있을 수 없고, 여야의 구별도 있어선 안 된다"며 "모두 하나가 돼 이 위기를 이겨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단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北의 대남 강경조치…靑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 ⓒ청와대
북한이 개성관광과 남북철도 중단이라는 강수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 여권 내부에서도 "대북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단호한 태도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하중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긴급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대남 강경조치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발언은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동관 대변인은 "그동안 여러차례 밝힌 것처럼 대북정책과 관련해 우리는 우리의 원칙이 있다"며 "우선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진정성과 일관성을 갖고 대응한다는 원칙과 어떤 정치적인 고려를 앞세워 하지 않겠다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기다리는 것도 전략"이라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 대변인은 "오늘 회의에서의 논의도 그 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여당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특사 파견론'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잘랐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하나하나 사안에 매몰되지 말고 청와대는 큰 그림을 갖고 장기적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참모들에게 주문한 것도 '대북정책은 흔들려선 안 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대변인은 "이런 저런 (대북) 조치를 고려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좀 더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김형오 국회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번 순방 성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또한 27일 오전에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쉴틈 없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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