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유난히 무덥던 여름 때문인지 시원한 가을 날씨가 무척 반갑다.
또 하나 가을이 반가운 이유 중 하나는 ‘단풍 구경’, 가을 단풍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남이섬이 알록달록 물들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노란 물결 ‘송파 은행나무길’
서울 송파구에서 온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노란 물결을 이루는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곳.
남이섬 ‘송파 은행나무길’이다. 푹신한 은행잎으로 길게 흩뿌려진 길은 중앙광장부터 별장까지 무려 100여 미터에 이른다. 송파 은행나무길 앞에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심에 빠진다.
연인과 걸으면 더욱 낭만적인 ‘강변 오솔길’
‘강변 오솔길’따라 좌우로 길게 늘어선 단풍과 강물의 대비는 늘 새롭다.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면 북한강이 고요히 흐르고, 오른편엔 길게 늘어선 단풍나무가 걷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연인과 함께 걸으면 더욱 가까워진다 하여 ‘연인의 숲 길’이란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백 가지 단풍나무가 천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 ‘백풍밀원’
울긋불긋, 형형색색 변모하는 백 가지의 단풍나무들이 드넓은 잔디 아래 펼쳐져 있다.
가을이 없는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처음 보는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덤으로 먹을 것을 찾아 바삐 돌아다니는 청설모와 다람쥐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완연한 가을이 내리는 곳 ‘메타세쿼이아길’
‘메타세쿼이아’는 남이섬의 나무 중에 가장 늦게 단풍이 든다.
푸르렀던 메타세쿼이아 잎이 갈색으로 물들고 그 갈색마저 희미해지는 시간. 깊어가는 남이섬의 가을 메타세쿼이아길 아래 찍는 사진은 그대로 작품이 된다.
남이섬 단풍시즌은 10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11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남짓 적당한 거리에 가을의 걷기 좋은 길이 가득한 남이섬으로 이번 가을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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