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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백남기 병사 문제 없다"…특검 두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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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백남기 병사 문제 없다"…특검 두고 충돌

야3당 "교통사고로 병원서 사망하면 병사? 특검법 발의할 것"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한 첫날인 4일, 새누리당과 야3당은 고(故)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두고 맞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상임위원장단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의학적 문제는 정치인들이 과도하게 나서기보다 의학전문가들과 국과수가 전적으로 맡아야 한다"며 특검 도입에 반대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어제는 국내 최고 의학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대학교 병원-서울대학교 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진단서 작성에) 외압은 없었고, 진단 내용도 문제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정진석 원내대표는 "저라면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병사가 아니라) 외인사라고 쓰겠다"는 이윤성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은 인용하지 않았다. 서울대학교 병원 특별조사위원회 의견의 요지는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외인사'라고 했어야 옳지만, 사망 진단서를 작성한 주치의의 판단을 뒤집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관련 기사 : 이윤성 특별위원장 "저라면 '외인사'라 쓰겠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히려 백남기 농민의 유족 측을 겨냥해 "진실을 밝히자고 해놓고 정작 국과수 부검은 반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 아니냐"고 비난하며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국과수 부검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면 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이르면 5일 '백남기 특검법'을 제출할 계획이다. 야3당은 지난달 27일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 재청구 관련 야3당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관련 기사 : 야3당, 이번엔 '백남기 특검' 공조…새누리는 '반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내 대책 회의에서 "서울대학교 병원이 농민 백남기 선생의 사망 원인을 심폐 정지 병사라고 기록한 것은 명백한 오류"라며 "교통사고로 사명을 헤매다가 병원에서 사망하면 병사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 회의에서 "서울대학교 특별조사위원회는 외인사가 맞지만 병사로 돼 있는 사망 진단서를 고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사망 진단서가 의학적 사실보다는 정치적 고려로 작성됐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3당은 백남기 씨의 죽음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생명을 다루는 의료 기관의 양심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고 백남기 씨와 유족들, 그리고 국민들의 의혹이 풀릴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 정권 아래서는 박정희 정권 시절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분들도, 전두환 일당이 자행한 광주 학살에서 총상을 입고 고통을 당하다 돌아가신 분들도 모두 병사가 될 것"이라며 "백남기 특검을 성사시켜 박근혜 정권의 폭력적, 독재적 행태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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