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말·연초 개각설'과 관련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10일 "시점을 정한 연말·연초 개각은 검토되고 있지도 않고, 국면전환용의 정치적 인사나 개각은 이명박 대통령의 철학과도 맞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강만수 경제팀' 체제로 당분간…개각은 내년 1월말 이후에나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사정기관 등 범정부 차원에서 장·차관에 대한 업무평가 작업이 이뤄졌고,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여권이 개각 정지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통상적이고 수시적인 업무평가일 뿐, 이를 개각과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깜짝쇼 하듯 개각하거나 인사문제를 국면전환에 활용하는 것은 과거식"이라면서 "인사요인이 있으면 그때그때 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의 인사철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개각 불가론'의 배경에는 새해 예산안, 한나라당이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 굵직한 현안의 처리가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에 개각을 단행할 경우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최해야 할 인사청문회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부에서 이미 개각의 시점을 내년 설(1월26일)부터 정권 출범 1주년(2월25일) 사이를 확정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권의 명운을 가르게 될 집권 2년차를 맞아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해 '새출발'의 계기로 삼겠다는 얘기다.
결국 '헌법재판소 외압논란'으로 정치권과 시장의 사퇴압력이 다시 분출하고 있는 '강만수 경제팀'을 비록한 현재의 내각을 그때까지 끌고가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강 장관의 '헌재 파문'을 직접적인 인사요인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다만 청와대 조직개편 작업은 개각보다 앞당겨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가 필요없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개각에 앞서 국정의 '컨트롤타워'로서 청와대 조직의 기능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로선 일단 금융비서관실의 부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발(發) 금융위기 대처 과정에서 헛점이 적지 않았다는 청와대 내부의 평가에 따른 것이다. 외교안보수석실 산하 국가위기상황팀도 직제에 공식 반영될 예정이다.
또 지난 쇠고기 파동 이후 신설된 홍보기획관실을 수석급으로 재조정하는 방안,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을 통폐합해 대외 공보업무를 일원화하는 방안 등도 폭넓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1년 정도 지나다보니 조정 필요성이 생긴 것도 있고, 업무중복도 있다"며 "그런 것들을 검토하는 수준에서 여러 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