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농민 백남기(69)씨가 25일 오후 2시15분 숨졌다. 앞서 25일 오전 11시께 백남기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씨가 임시적인 생명 연장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백 씨가 사망했으며 사인은 급성 신부전증이라고 설명했다. 백 씨는 24일 이뇨제를 투약해도 소변이 나오지 않고 수혈 및 항생제투여를 통한 영양공급을 할 수 없는 상태로 혈압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위독한 상태에 있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부검 여부는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백 씨는 지난해 11월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아 쓰러졌다. 이후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25일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기 대변인은 "정부의 진지한 사과가 있었다면 고 백남기 농민도, 유족도, 국민도 이렇게 허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억울한 죽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큰 한을 남기고 가신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빈다"며 "제2, 제3의 백남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은 이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논란이 되는 고인의 부검을 두고 "정부와 검찰은 명백한 죽음의 원인을 두고, '부검' 운운하며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한 시민의 고귀한 희생을 더 이상 더럽히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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