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비리’ 커넥션을 촉발시킨 네이처리퍼브릭 정운호 전 대표의 마카오 원정도박 출발점은 강원랜드 VIP룸으로 알려지면서 강원랜드가 원정도박의 전초기지라는 사실이 여실히 입증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와 법원판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상습 도박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정 전 대표는 2013년 3월~2014년 10월까지 마카오에서 100억 원대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검찰은 정 전 대표가 마카오와 필리핀 카지노에 도박장(정켓방)을 개설한 조폭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려 현지에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심에 불복해 항소한 정 전 대표는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낸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해 2016년 4월 8일 2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다.
강원랜드 VIP고객들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여름께 강원랜드와 인연을 맺은 뒤 2013년 8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강원랜드 VVIP룸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 큰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 전 대표는 이곳에서 사채업과 동남아 카지노 에이전시로 일하는 ‘가짜 VIP고객’과 알게 되면서 마카오와 필리핀 원정도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와 연류된 강원랜드 조직폭력배는 군산파, 김제파, 광주 송정리파 등 호남지역 출신들로 알려지고 있다. 또 마카오에서 한국인 조직폭력배가 주로 운영하는 정켓방은 MGM카지노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A씨는 “광주 송정리파와 군산파 등의 조직폭력배가 정운호 전 대표에게 접근해 강원랜드보다 게임조건과 대우가 훨씬 나은 마카오 VIP이용을 꼬드겼다”며 “마카오 조건은 카지노를 아는 고객들은 모두 솔깃하지 않을 수 없는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10월 검찰에 구속된 마카오 정켓방을 연결해 주던 한국인 에이전시와 사채업주들은 강원랜드 VIP회원”이라며 “강원랜드 우량 고객들은 이들의 표적이며 아직도 이들은 강원랜드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3000만 원 이상 ‘게임머니’를 지참하면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VVIP룸에 게임을 할 수 있고 리무진서비스를 비롯해 식사와 음료, 호텔숙박 등을 제공하지만 마카오나 필리핀은 훨씬 조건이 뛰어나다.
원정도박에 나서게 되면 왕복 비행기 티켓, 특급호텔 숙식 무료, 골프와 마사지 서비스,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면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조건에 베팅 상한액도 강원랜드보다 10배 가량 높은 실정이다.
지난 2000년 10월 말 강원랜드가 개장한 뒤 동남아와 서울지역 외국인전용 카지노에서 한국인 고객을 유치하던 에이전시들이 강원랜드로 자리를 옮겨 원정도박을 부추겨 왔다.
이들 에이전시는 조직폭력배와 연결돼 있으며 카지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채업자와도 자연스럽게 한 통속으로 움직이며 동남아 원정도박을 부추긴 것으로 관련자들은 진술하고 있다.
고객 B씨는 “지난 2010년 초반까지 광주 송정리파와 부산 칠성파 등 10여개의 폭력조직이 강원랜드 VIP룸을 주름잡았다”며 “이들을 통해 동남아 카지노로 빠져 나간 돈이 연간 수천 억 이상에 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에 지난해 10월 검거된 마카오카지노 정켓방 운영자는 광주 송정리파 핵심인 J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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