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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나는 항상 한단계 더 높게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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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나는 항상 한단계 더 높게 대비한다"

"SOC 투자해서 경제 살려야"

한미 간 통화스왑 협정으로 원-달러 환율이 폭락하고 주가가 급등한 것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 주가가 오르는 것이 반가운 일이지만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데 대해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언론사 경제부장단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너무 일희일비하면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어떻게 가느냐하는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5개 위험이 있으면 항상 7~8개를 생각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는 기업에 있었기 때문에 항상 5개의 위험이 있으면 항상 7~8개 정도를 걱정하고 대비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보다도 더 악조건을 전제로 해서 생각해 오는 것이 습관이기 때문에 나는 공직자의 보고나 외부에서 듣는 것보다 사실상 항상 한 단계 더 높은 염려를 하고 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하지만 내가 속으로 그렇게 대비를 하더라도 말은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도자는 (말은) 가슴 속에 품고 행동을 보여야지, 국민들에게 너무 걱정을 끼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을 갖고 경기를 부양시킬까 하는 문제가 관건인데, 국가기간산업(SOC)에 투자해서 경제도 살리면서 결국 그것이 국가경쟁력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면서 대대적인 재정지출에 나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또 정부가 대대적인 수도권 규제완화에 나서면서 일고 있는 각 지방의 반발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은 "국토가 균형되게 발전한다는 의미에서 기왕에 하는 지역의 대규모 기간사업을 당겨서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경제부총리? 경제규모 작은 시대의 향수일 뿐"

또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강만수 장관 경질론과 맞물려 제기된 '경제부총리 부활론'에 대해 이 대통령은 "대부분의 선진국에는 경제부총리가 있는 나라가 없다고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당청이 한 목소리로 "강만수 장관의 사퇴는 없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것과도 맞물려 있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런 생각은 대체로 경제규모가 작고 대통령이 말하면 일사불란하게 따라오던 시대의 향수"라면서 "요즘은 똑같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달리 하는 장관들이 토론해서 결론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제일 큰 걱정은 이런 위기의 극복과정에서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의 격차가 또 벌어질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개인들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따라서 어려운층에 대한 대응이랄까, 사회 안전망을 보다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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