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이 이달 초 상동지역에 개장한 온욕센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영월군에 따르면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구 봉우재쉼터 4387㎡에 지상 2층 연면적 1940 ㎡규모의 해밀온욕센터는 사우나와 찜질방, 수영장, 노천탕, 휴게실 등을 갖추고 지난 9일 임시 개장했다.
개장 첫 날 75명이 이용한 해밀온욕센터는 둘째날 10일 70명, 일요일인 11일 93명이 찾아 3일간 온욕센터 이용객은 238명에 불과했다. 3일간 15만 8000원의 수입을 올려 인건비도 건지지 못한 수준이다.
또 추석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6일 102명, 17일 120명, 18일 103명 등 3일간 325명이 온욕센터를 이용해 65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총 82억 원을 투자한 시설임을 감안하면 성적이 너무 초라하다. 당장 겨울을 앞두고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아니면 문을 닫아야 할지 대책이 없다.
영월군은 지난 9일부터 금, 토, 일요일 등 주 3회 오전 10시~오후5시까지 입장료 2000원을 받고 온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하루에 최소 300~400명 이상이 찾아야 겨우 적자를 면할 수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태백산을 찾는 등반객이 찾을 여건도 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주민도 1100여 명 수준에 불과해 당초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온욕센터가 상동 시가지에서 2키로미터 이상 떨어지고 민가가 아예 없는 곳인데다가 수질이나 시설도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 영월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 김모(65)씨는 “차라리 상동숯가마 인근에 온욕센터를 건립했으면 숯가마 폐열로 온욕센터를 가동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타당성 검토도 없이 황량한 벌판에 온욕센터를 지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58)씨는 “목욕탕을 지어 놓고 온욕센터라고 하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온욕센터 사업은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는 바람에 엉망이 됐다”고 지적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임시 개장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해 어떻게 운영방안을 찾을지 대안을 강구할 방침”이라며 “주민복지 차원에서 활용방안을 찾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월군은 상동지역에 온천개발을 추진하면서 강원랜드로부터 온천사업 지정기탁금으로 60억 원을 지원받은 뒤 군비 20억 원을 보태 총 82억 원을 들여 온천 대신 온욕센터를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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