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상황점검회의에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건강상의 이유를 내 세우기는 했지만 최근 강 장관에 대한 전방위적 사퇴 압박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지금까지 강 장관이 경제상황점검회의에 불참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마침 강 장관은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공적으로 사적으로 마음이 많이 아픈 때다. 장관 취임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조국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고 온 몸으로 파도에 부딪히며 일해왔다"면서 "사랑의 채찍은 사람을 분발케 하지만 미움의 매는 사람의 영혼과 육신을 파멸하게 만든다고 배웠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측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피곤함이 쌓였던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이날 경제상황점검회의에는 강 장관 대신 김동수 1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한승수 "외신에 우리 경제실상 정확히 홍보해야"
한편 이 자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한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외신보도를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총리는 "괜찮게 보도하는 곳도 있고 생각보다 나쁘게 보도하는 곳도 있다"며 "앞으로 해외에 우리 경제 실상을 정확히 홍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하며 해외IR팀을 구성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실물 경제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서 정부 재정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국제 금융위기에 이어 세계 경기침체가 올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위기 극복 종합대책 차질없이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가 정부의 은행대외채무 지급보증안을 처리한 것과 관련해 한 총리는 "하루속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대내외적으로 한국 정부가 시장안정에 노력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정부의 은행 대외채무 지급보증안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외화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외화유동성 문제는 큰 고비를 넘겨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정책위의장은 "지급보증안이 자칫 국민에게 부담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상당히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국민 부담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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