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부경찰서는 피해자 김씨가 18일 오전 8시20분 과다출혈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찰은 가해자인 중국인 첸모(51)씨의 혐의를 살인미수에서 살인으로 전환했다.
경찰에 따르면 첸씨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9박10일의 관광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 첸씨는 제주시내를 관광하며 두차례 이 성당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닷새째인 17일 오전에도 이 성당을 방문했다. 당시 성당에서는 피해자인 신도 김씨가 홀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첸씨는 김씨를 보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의 가슴과 배를 4차례 찔렀다. 범행 직후 첸씨는 성당을 벗어나 택시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다.
김씨는 흉기에 찔린 뒤 오전 8시 52분쯤 직접 119에 전화해 "흉기에 찔렸다"고 신고했다. 김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성당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피의자가 현장에 두고 간 물건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어 범행 8시간만인 오후 4시쯤 서귀포시에서 첸씨를 붙잡았다.
첸씨는 경찰조사에서 "여성에 대한 반감과 원한이 깊다. 성당에 갔더니 여성 한 명이 혼자 기도하고 있었는데 이혼한 아내들이 떠올라 갑자기 화가 나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첫 번째와 두 번째 아내 모두 바람이 나 도망갔다. 때문에 증오심이 커졌다. 전 부인 2명이 다른 남자와 만나는 모습을 보고 평소 여자들을 싫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첸씨가 이날 피해여성을 처음 봤고 평소 여성을 싫어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여성 혐오에 따른 묻지마식 범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첸씨가 흉기를 미리 소지하고 성당에 들어간 점에 비춰 계획 범죄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인 과정 등을 수사중이다.
17일 긴급체포 된 첸씨는 취재진에게 "마음이 울적해 제주에 관광 왔다. 회개하기 위해 성당에 들어갔다 갑자기 전 부인들 생각이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변호인을 선임하는 절차를 밟아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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