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 5성급 호텔에서 2억 여원의 국고를 쓰고 돌아온 '연예인 응원단'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높은 가운데, 주인공 격인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과 방송인 강병규 씨는 '뭐가 잘못됐냐'는 듯 당당했다.
유 장관은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고 체육을 통해 이미지를 올리자고 한건데 네티즌에게 그렇게(잘못된 것으로) 비춰진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국고가)부당하게 사용됐다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유인촌 "몸값 비싼 연예인들이 봉사한건데"
유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름 몸값 비싸다는 연예인 자봉(자원봉사)하겠다니 (문화부에서)다들 박수로 환영했다"면서 "연예인 그 사람들이 올림픽 시작 전에 선수촌 가서 응원 사회를 보고 자봉도 많이 했다. 시간 쪼개써야 할 사람들이 시간 내서 여러 차례 거쳐 숙소 잡기도 힘든데 다녔다"고 연예인 응원단을 치하했다.
그는 과도한 숙박비 논란에 대해선 "숙박비는 그들이 원래 예약한 호텔이 값을 굉장히 올려서 다른 곳으로 옮긴건데 (1억여 원이 지출된 것)"이라고 대신 해명하며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호텔이 아닌 준비하는 위원 측에서 준비한 민간 아파트에 얻어 지내며 밥 해먹으면서 다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유 장관은 "일부 연예인의 악플을 조사해 봤다"며 "'죽여버리겠다'는 심하지 않나? 국가 돕겠다고 나선 이들에게 심하게 하는 것은 문제 있다"며 "국가 위해 바쁜 연예인이 일을 한 것이니 격려·위로 해주길 바란다"고 누리꾼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취지는 동의하나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것이 문제다. 제대로 제어가 안 됐다"며 비행기 비즈니스석 이용, 암표 구입, 스파 이용, 고가 숙박 이용 등을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유 장관은 "사과하겠다. 졸속 집행과 자의적 집행에 대한 지적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유 장관은 이번 논란의 원인이 된 체육진흥투표권 사업 적립금(스포츠토토 수익금 10%) 사용에 대해선 "올림픽과 관련해 올해 많이 지출했고 대부분 체육 인재 육성에 활용했다"며 "저는 그게 없어도 상관 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됐던 것이고, 의원들이 잘 상의해 좋은 방안 주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8월9일부터 19일까지 적립금 2억1189만3000원 중 숙박비로 1억1603만8000원을 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유인촌 장관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재량껏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 수익금에서 연예인 응원단을 지원했다.
한편 방송인 강병규 씨도 전날 일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올림픽을 관장하는 문화관광체육부에서 대표선수 지원의 일환으로 연예인 응원단을 파견한다고 해 지원을 받은 것 뿐"이라며 "자꾸 국고낭비라고 지적하는데 그렇다면 서울시에서 하는 행사에서 연예인이 개런티를 받고 출연하는 거도 혈세 낭비인가?"라고 유 장관과 비슷한 태도를 취했다.
강 씨는 베이징 올림픽 직후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의 대표선수 초청 행사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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