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병규 씨 등이 임의적으로 구성한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에게 국고보조금 2억 1000만 원이 넘는 거액이 지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돈은 스포츠 토토 수익금에서 나간 것으로,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국민체육진흥법 제29조에 근거해 스포츠토토 수익금 중 10%(체육진흥투표권 사업 적립금)를 재량껏 사용할 수 있다. 제2의 특별교부금인 셈.
코디네이터 체류비도 국고보조로 충당
문화부가 지난 17일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연예인 응원단은 지난 8월 9일부터 19일까지 5성급인 베이징 하얏트 호텔에 머무르며 숙박비에만 1억1603만8000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평균 1160여 만원, 1인당 283만 원씩을 쓴 셈이다.
연예인 응원단은 원정대장인 강병규 씨를 포함해 21명으로 구성됐는데 이들은 코디네이터, 매니저 등 개인 수행원 총21명을 대동하기도 했다. 1인당 1명 꼴로 수행원을 동행했고 이 비용도 모두 국비로 지급된 셈이다.
이 응원단은 7월 초 BU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강병규 씨가 문화부에 제안해 구성됐고, 유인촌 장관은 본인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 수익금 중 2억여만 원을 BU 엔터테인먼트에 지급했다.
그런데 이 응원단이 문화부에 제출한 지출 내역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 이들은 거액의 숙박비 외에도 경기장 암표 구입에 800여만 원, 스파 시설 이용에도 공금을 사용했다.
또한 한 연예인은 중도에 귀국 초반에 귀국했지만 수행원은 현지에 남는 등 이해 못할 일들이 속출했다.
'응원단'명목으로 국고보조금을 받아 중국에 머물면서도 그야말로 '연예인' 생활을 하고 돌아온 것. 한편 이 응원단을 이끌었던 강 씨는 청와대에서 열린 선수단 환영행사의 사회를 맡기도 했다.
대한체육회, 후원금으로 직원격려금 지급
이밖에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한 대한체육회의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대표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후원금 3억6600만 원을 체육회 직원 격려금으로 사용했을 뿐더러 마케팅 수입 1억 원을 직원복리 후생에 쓰는 등 후원금이나 마케팅 수입을 '쌈짓돈'처럼 써 왔다는 것.
최문순 의원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대한체육회는 S사로부터 받은 10억 원을 후원받고도 계약서도 쓰지 않고 일반회계에도 편입시키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 회계 처리를 해왔다"고 지적하며 "전면적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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