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이후 대우조선해양에서 재직한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만 하면서 회사의 위기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위기의 진앙지로 주목 받는 곳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산업은행에서 받은 '2008년 이후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선임 및 이사회 의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17명의 낙하산 인사를 포함한 총 24명의 사외이사가 재직 중 모든 이사회 안건을 100% 가결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이 재직 중 받은 급여 총액은 25억1000만 원에 달했다. 사실상 이사회의 거수기 역할만 하면서 경영진 감시라는 이사회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활동을 했으며, 그로 인해 거액의 급여를 받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2008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총 111회 열렸으며, 346건의 안건을 다뤘다.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는 모든 안건을 가결 처리했으며, 표결에 참석한 사외이사의 찬성율은 98.3%에 달했다. 이사회 전체가 대우조선해양 경영 활동을 감시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여길 수 있는 대목이다.
사외이사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정부로부터 4조2000억 원 대의 대규모 지원을 받은 데다, 이 과정에서 불법 로비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해영 의원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감시해야할 사외이사가 오히려 기업의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비리 규모가 더 커진 것"이라며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정치권‧금융권‧관료 출신 낙하산 투입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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