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비판'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며 본회의를 보이콧한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8시 55분께 국회 정론관에서 '정세균 의장 개회사 관련 입장 표명'을 발표하며 정세균 의장의 입장을 대독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본인의 개회사와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의 방문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어떠한 정치적 의도 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사심 없이 얘기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전문] 초유의 여당 '보이콧' 부른 정세균 의장 개원사, 정세균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 부끄러운 일")
정세균 의장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민생이고, 추경안과 대법관 임명 동의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현안"이라며 "개회사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추후 논의하더라도 이와는 별개로 추경 등 시급한 현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참석을 여야 의원님들께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을 뿐만 아니라, 이날 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보이콧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역으로 본회의로 돌아오라는 뜻을 밝힌 셈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날 오후 9시까지 정세균 의장의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의장이 새누리당의 오후 9시 데드라인을 5분 앞두고 사과를 거부한 만큼, 추경안 처리에 대한 공은 다시 새누리당에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관련 기사 : 정세균 의장 사퇴결의문 낸 새누리 "투쟁!")
그러나 새누리당은 굽히지 않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세균 의장의 입장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즉각 사회권을 국회 부의장에게 넘겨 오늘 밤중에라도 추경을 처리하고 대법관 인준까지 해주시길 바란다"고 정 의장에게 요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누구 때문에 추경 처리가 뒤로 미뤄지고, 국회가 파행됐느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의장의 사과를 듣지 않고 추경을 처리하라는 말이냐"고 정 의장을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과와 유감 표명 없이 (정 의장이) 사회를 보고 추경을 처리하자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