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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 테러지원국 해제 미리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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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 테러지원국 해제 미리 알고 있었다"

'왕따' 지적에 항변…"北, 아직 식량 덜 필요한 모양"

최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14일 "미국의 발표시점에 (해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한국뿐이었다"면서 "가장 먼저 논평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도 먼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는 미국과 우리의 협의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 정부 들어 악화된 남북관계 탓에 제대로 된 대화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협상을 통해 테러지원국 해제가 이뤄진 대목을 두고 "북핵문제의 가장 주요한 당사자인 한국이 소외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항변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이) 우리에게 비밀을 잘 지켜 달라고 해서 우리는 말을 좀 아낀 셈"이라며 "그러다보니 협의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통보한 시점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 시간으로 지난 금요일(10일. 해제 발표는 11일 밤) 저녁에 결정해서 바로 알려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발표 이후 한국 측 외교부가 "정부는 6자회담이 정상궤도로 복귀하고 궁극적으로 북핵폐기로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며 이를 환영한다"고 논평한 대목에 대해 이 관계자는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한 환영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모멘텀이 생긴 것을 환영한다는 뜻"이라며 "테러지원국 해제가 아니라, 비핵화 모멘텀을 환영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는 한나라당 일부와 자유선진당 등 보수 진영이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에 대한 사과도 못 들었는데 테러지원국 해제에 환영했다'고 비난하는데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1987년 일어난 KAL858 사건은 미국이 그 이듬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직접적인 이유였다.
  
  "식량 주겠다고 해도 안받아…아직 덜 필요한 모양"
  
  한편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옥수수 5만 톤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받겠다고 안 했으니 그쪽(북한)의 의향을 봐야 한다"면서 "주겠다고 하는데 우리도 자존심이다. 안 받는다고 하니 그쪽에서도 아직 덜 필요한 모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남북대화란 늘 그랬다. 5년 전 지금 이 시에기 대화가 됐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실제 대화가 이뤄진 것은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대화를 하자고 했고, 6.15공동선언이나 10.4선언도 부인한 적이 없다"면서 "결국 공은 북한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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