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경제팀에 대한 교체요구와 맞물려 부상하고 있는 '경제부총리 부활' 요구과 관련해 청와대는 13일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만수 장관이 잘 하고 계시지 않느냐"며 "경제부총리제를 만들겠다고 하면 당장 일각에서는 '관치금융을 하겠다는 게 아니냐'고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부총리는 만드는 것 자체가 쉬운 일고 아니고, 절차적으로 보면 정부조직법도 바꿔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해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흑자도산 방지를 위한 금융기관의 협조 △해외소비 자제 등을 당부한 대목을 두고는 "원론적 차원의 당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처럼 어려울 때 은행이 유동성 확보라는 자기중심적 판단으로 충분히 대출을 연장해 줄 수 있는데 이것을 안 해줘 멀쩡한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과 코스피 주가가 크게 올라 각각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환율도 급락한 것과 관련해선 "오늘 최고 홍보대사는 시장"이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한구 "경제부총리 도입해야"
그러나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소신파'인 이한구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모든 권리, 의무는 공식화할 필요가 있고 조직화가 되도록 조직을 바꿔주는 것이 맞다"며 "(경제부총리 도입은) 언제하든 빠르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강만수 장관 사퇴여부에 대해선 "알아서들 판단하셔야 할 것"이라며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내가 누구 바꾸라, 말아라 그런 얘기는 할 처지가 못 된다"며 이같이 말했지만 '감싸기'로 일관하는 청와대와는 온도차가 크다.
이 의원은 이어 "(강만수 유임론도) 일리있는 주장이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탠스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쓰나미가 어떤 형태로 몇 차례 더 올지도 모르는데 기존의 정책 스탠스를 가지고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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