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에 이어 경남 거제에서도 70대 여성이 교회에서 삼치회를 먹은 뒤 콜레라 진단을 받아 질병관리본부가 역학 조사에 나섰다.
경남도는 지난 22일 광주시 서구 59세 남성의 콜레라 발생에 이어 경남 거제에서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감염경로 확인 및 지역사회 유행발생 가능성 평가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 환자(73·여)는 양쪽 인공 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고 거동이 불편한 상황으로, 지난 14일 경남 거제에 있는 A 교회에서 점심에 삼치를 섭취 후 15일 오전부터 시작된 설사 증상으로 17일 거제시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으며,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으며, 현재 자택 격리 중이다.
또 섭취한 삼치는 교인 중 어업종사자가 지난 13일 거제 해안 인근에서 잡아 냉동 보관된 삼치로, 접촉자 조사에서 동일 삼치를 함께 섭취한 11명은 24일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했으며, 현재까지 설사 증상을 나타내는 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이번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22일 보고된 첫 사례와 동일한 유전자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유전자 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레라는 전염속도가 빠르고 국민 건강에 미치는 위해 정도가 너무 커 발생 또는 유행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1군 법정 전염병이다. 주로 어패류 등 식품을 매개로 전파되는데 이따금 환자 구토물과 대변 접촉으로 감염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6시간에서 5일 사이인데 대체로 24시간 내 증상이 발현한다. 주요 증상은 쌀뜨물 같은 설사가 갑작스레 나타나고 구토를 동반한다. 복통과 발열이 거의 없고 무증상 감염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지역사회 설사환자 발생 감시를 위한 질병정보모니터망의 운영을 강화하고 시·군담당자와 24시간 업무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해양수산부·거제시와 공동대응하기 위해 거제시보건소에 현장대책반을 설치했다.
또 24시간 상황 유지반을 편성 운영하고, 도 역학조사관(1명), 행정 요원(2명)을 역학조사 종료 시까지 지원키로 했다.
방역 활동도 강화한다. 해안지역 7개 시·군은 1일 2회, 기타 시·군은 1일 1회 이상 방역을 실시하고, 주민홍보 강화 등 도내 전 시·군 수족관 수 일제 검사와 횟집 위생관리실태 등 지도점검과 위생교육을 병행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의사회·약사회·한의사회·병원협회 등에 의심환자 모니터링을 협조 요청키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를 실천해야 하며, 하루 수차례 설사 증상 발생 시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콜레라 의심 때는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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