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24일 도쿄에서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SLBM 발사가 '용인할 수 없는 도발'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핵 불용, 추가도발 억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추가 핵실험 가능성 위협이 커지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이 강조됐다며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일본과 중국 정부가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에 협조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역시 북한의 군사적 행태에 대해 언급하며 "일본·중국·한국이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주도하고 북한에 대해 도발 행동의 자제와 안보리 결의의 준수를 강하게 요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반대하고 있고, 한반도의 정세 불안을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에도 반대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수호라는 중국 측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에도 반대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월 왕이 외교부장이 제안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동시 추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왕이 부장은 이날 3국 회담에 앞서 윤병세 장관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남한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그는 도쿄의 한 호텔에서 윤 장관과 회담을 가진 이후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방문을 환영하지만 한중 관계는 일련의 문제가 있으며 이를 피할 수 없다"며 "알다시피 우리는 사드 문제를 거론했고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서 결연히 반대 의사를 견지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우리는 이 문제가 한중 우호 협력 관계에 전면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한중이 협상을 진행해 쌍방이 타당한 해결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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