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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총장 "천막대화 하자"…학생들 불응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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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총장 "천막대화 하자"…학생들 불응 방침

교수들에 전체 교수 대표기구 공식화·평의원회 개편 약속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26일째 이어지는 이화여대에서 최경희 총장이 학내 구성원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22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최 총장은 이달 20일 이 학교 교수와 교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최근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모든 구성원의 입장과 의견을 두루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최 총장은 "교수협의회를 포함한 모든 교수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대표기구를 함께 논의해 (이를)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학교 측의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는 평의원회와 관련해 "평의원회 구성과 기능을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바로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교수 승진제도를 중심으로 한 교원 인사제도를 더욱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개편하겠다"며 "단과대학별 특성을 고려해 책임 시수를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앞으로 국가 재정지원 사업 신청은 구성원 요구를 폭넓게 수용해 결정하겠다"면서 "저와 여러분이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해주시면 경청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전날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 소통과 학내 안정화,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24일 ECC 이삼봉홀에서 재학생과의 대화 행사인 '총장과의 열린 대화'를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총장은 재학생과의 대화 행사를 시작으로 졸업생 등 여러 학내 구성원과의 대화의 장 마련을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

최 총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농성 중인 본관 서문 입구에 설치된 '학생들과의 대화를 기다리는 장소' 천막에 나타나 학생들을 기다렸다.

최 총장은 학교 측 관계자와 교수 4∼5명과 함께 학생들과의 대화를 기다렸지만, 학생들이 이에 응하지 않아 5시간 뒤 돌아갔다. 오후 1시부터는 부총장이 대기하고 있다.

최 총장은 학생들과의 대화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부총장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막에서 각각 자리를 지킬 계획이다.

농성 학생들은 천막 대화와 총장과의 열린 대화 행사에 대해 전날 학교 측에 "학교와의 소통을 적극 바라지만 이는 학생들에게 가능한 대화 방식이 아니어서 그곳에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이번 시위에는 대표자가 없고 징계나 처벌, 심리적 압박으로 누구 하나도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총장님은 학생들의 지속적인 서면 대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거듭 일방적으로 면대면 대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농성 학생들은 "진정한 소통의 장은 1천600명의 경찰 병력을 학내에 투입한 사태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힌 뒤 가능할 것"이라며 총장이 자진사퇴를 하면 본관 점거 농성을 해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본관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의 감금 혐의를 수사중인 서대문 경찰서는 이날 오후 주동자로 보이는 재학생 3명에게 피혐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측에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해도 이는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지 (수사에서) 고려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원칙대로 수사하는 것에 변함이 없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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