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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안전하게, 잃어버리지 않게!

[살림이야기] 자전거 고르기와 보관하기·③

아침 7시, 오늘도 변함없이 일기예보를 확인한 뒤 '자출'(자전거로 출퇴근) 준비를 한다. 어제저녁 잘 접어놓은 자전거를 펴고 페달을 밟는다. 1시간 남짓 시원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회사에 가면 뿌듯한 만족감과 개운함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자전거는 내게 여러 면에서 삶을 풍성하게 해 준다. 이제 막 자전거를 타려는 이들에게 어떤 자전거를 선택하고 어떻게 관리할지, 재미있고 안전하게 타려면 무얼 고려해야 할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왜 자전거를 탈지를 자신에게 묻자


만족스러운 자전거 생활을 위해선 구입 전에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왜 자전거를 타고 싶은지를 자신에게 묻는 것으로 시작해 보자. 이 물음은 본인에게 맞는 자전거 선택의 큰 길잡이가 되어 준다.

하나의 자전거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기에는 각기 조금씩 부족할 수밖에 없다. 생활, 운동, 레저, 출퇴근 등의 조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산악자전거(MTB)는 편안한 주행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프레임과 부품들이 견고하고 충격 흡수가 좋아 산을 포함한 비포장도로에 강하지만 도로에서 속도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반면 로드바이크는 가볍고 공기저항이 적어 포장도로에서 속도감을 즐길 수 있지만, 다양한 노면 환경에서 제약을 받는다. 또한 미니벨로는 예쁘고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데다가, 차체가 작고 대부분 접는 기능이 있어서 보관이 쉬우며 다양한 일상에서 편리하다. 하지만 레저용으론 부족함이 느껴진다.

만일 여러 목적을 위해 부담 없는 자전거를 선택하고 싶다면 하이브리드 형태의 자전거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이 자전거는 좀 더 편한 자세를 위해 일자형 핸들 바와 프레임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너무 두껍지 않은 타이어를 낀 27인치 바퀴와 일반적인 도로 환경에 맞는 변속비율, 그리고 적당히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몇 해 전부터 자전거는 다양화된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기술적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종류가 더 세분화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꼼꼼히 체크해서 선택하도록 하자. 같은 종류의 자전거라도 본인의 키와 다리 길이에 맞는 크기로 고르는 것이 몸에 무리를 덜 준다.

Ⓒ김준영

한편, 다양한 가격대와 브랜드도 선택을 어렵게 한다. 가장 손쉽게, 후회 없이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인터넷 자전거 카페에서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즐겁고 안전한 주행을 위해선 헬멧, 야간 안전등, 전용 의류와 다양한 용품 등도 고려 사항에 넣자. 명심하자. 자전거는 본인이 원하는 목적에 맞게, 즐겁고 안전하게 타야 한다. 이것이 자전거 선택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본질이다.

오래, 안전하게, 잃어버리지 않게!

어렵사리 구입한 자전거를 어떻게 보관하고 관리해야 할까? 우선, 흔히 경험하는 타이어 펑크 시 튜브 수선과 교체, 체인과 구동계 윤활, 그리고 자전거 닦기 정도의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배워 두는 것이 좋다. 자전거도 관리하고 사랑하는 만큼 나에게 최적화되고 오래, 그리고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최근 집 안에 자전거를 보관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거치대를 이용해 집 안 한쪽에 잘 세워 놓는 건 기본이고, 공간 활용을 위해 벽에 걸어 두거나 천정에 매달아 놓는 방법도 있다. 접히는 자전거는 신발장에 넣어 둘 수도 있다. 부득이하게 집 밖에 보관해야 한다면, 강한 햇볕을 피하고 눈과 비를 맞지 않는 지정된 장소에 튼튼한 자물쇠로 묶어 보관해야 한다. 자물쇠를 걸 때는 반드시 고정된 물체에 자전거의 바퀴와 프레임이 한꺼번에 묶이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물쇠는 절단이 쉽기 때문에 좀 비싸고 무겁더라도 튼튼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4관절 자물쇠나 U락 자물쇠를 추천한다. 단, 열쇠를 잃어버리면 정말 난감하니 늘 주의하자.

▲ 자전거의 대표적인 유형. 각각 사용 목적과 기능, 장단점이 다르니 자신의 목적에 맞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김준영

▲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울 땐 고정된 물체에 연결하고, 프레임과 바퀴가 모두 걸리게끔 묶자. Ⓒ김준영

사고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의 피해


건강과 재미를 위해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면, 그만큼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도로 위 자전거는 위험에 늘 노출돼 있어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보행자가 많을 땐 서행하고, 도로에선 자동차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행해야 한다. 회전이나 정차 등 필요할 때 수신호를 활용해 주행 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자전거 관련 표지판 내용을 알아 둔다. 안장 높이, 핸들 위치 등을 잘 맞춰 좋은 주행 자세를 유지함은 물론, 페달과 변속기 조작을 자연스럽고 기동력 있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현재 법적으로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어 자동차가 지켜야 하는 모든 도로교통법을 지켜야 한다. 대표적으로 자전거도 역주행이나 중앙선 침범은 불법이다. 두 손을 놓고 타거나, 휴대전화를 보면서 타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타거나, 야간에 안전등이나 전조등 없이 타거나, 한 차선에서 나란히 타는 건 매우 위험하며, 무리한 속도는 위급 상황에서 제동과 자전거 컨트롤이 어렵기 때문에 사고 확률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일 도로 주행 중 사고가 나면 자동차 사고처럼 필요에 따라 경찰 신고, 법에 따른 과실 여부 확인 등을 하고 그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자동차와, 또는 자전거끼리의 사고는 불법 행위나 인명 피해가 없다면 당사자끼리 합의하는 게 좋다. 사람과 사고 시 상대방이 다쳤을 땐 바로 구호 조치를 하고 신고를 해야 한다. 상대가 어린이라면 가벼운 사고라도, 어린이가 괜찮다고 해도 병원 치료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보호자에게 넘겨야 한다. 사고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며, 법규를 지키며 주행하는 노력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대비를 위해선, 아직 대중적이진 않지만 자전거 보험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오늘부터라도 먼지 쌓인 자전거를 꺼내거나 가까운 자전거 매장에서 본인에게 맞는 자전거를 골라 근처 자전거도로를 달려 보면 어떨까? 삶의 또 다른 재미를 바로 오늘부터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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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은 우리나라 대표 생협 한살림과 함께 '생명 존중, 인간 중심'의 정신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살림은 1986년 서울 제기동에 쌀가게 '한살림농산'을 열면서 싹을 틔워, 1988년 협동조합을 설립하였습니다. 1989년 '한살림모임'을 결성하고 <한살림선언>을 발표하면서 생명의 세계관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살림은 계간지 <모심과 살림>과 월간지 <살림이야기>를 통해 생명과 인간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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