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고농도 오존이 나타나면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전날까지 서울에서 폭염이 발생한 날은 모두 17일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로 예보된 점을 고려하면 폭염발생일수는 18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1994년의 29일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역대 서울의 폭염 발생일 최다 해는 1939년(43일)이었다. 1943년(42일)과 1994년(29일), 1930년(24일)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 폭염이 나타났다고 한다.
폭염은 이달 3일(34.2도) 발생한 후 13일까지 11일째 계속되기도 했다.
폭염 연속 발생 최다일수로는 1943년(25일)과 1930년(17일), 1994년(14일), 1988년·1938년(12일)에 이어 역대 6번째다.
특히 폭염경보는 8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째 이어졌다.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 내려진다.
이와 함께 이달들어 서울의 평균 기온이 109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지역의 평균 기온은 29.7도로 집계됐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후 최고치다.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의 같은 기간 평균 기온(29.4도)보다 0.3도 높다.
서울에서는 낮에 달궈진 열이 밤사이 충분히 냉각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열대야도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14일째 계속됐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서울에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은 날은 단 이틀(7월 29일·8월 3일)뿐이었다.
기상청은 서울에서 최소한 21일까지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아침 최저기온이 18∼21일 25도도 예보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름철 폭염이 전국적으로 대기 중 오존 농도를 짙게 하고 있는 부작용도 야기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 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14일 현재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와 발령 일수는 각각 202회와 45일로 1995년 오존경보제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오존은 자동차와 산업시설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의 광화학반응으로 생성되는 대기오염 물질이다.
소독제로 쓰일 정도로 강한 산화력으로 가슴통증·메스꺼움·소화불량을 유발하고 폐활량을 감소시킨다. 기관지와 폐질환은 물론 심장질환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남쪽으로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데다, 낮 동안 강한 햇볕으로 기온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진 후 이번 주말부터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며 "다만 이달 말까지는 기온이 평년보다 2∼3도 높은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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