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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신제주 건설 때 심은 나무 고사…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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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신제주 건설 때 심은 나무 고사…미스터리

[언론 네트워크] 제주 대표 수종 담팔수, 2년 사이 50여 그루 죽어가

제주의 대표 수종 중 하나인 담팔수가 최근 가로수를 중심으로 계속 말라가고 있지만 원인파악이 되지 않아 환경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제주의소리>가 16일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에서 신제주초오거리로 이어지는 신대로 구간 가로수를 확인한 결과 높이 10m의 담팔수 나무 4그루가 고사되고 있었다.

이들 나무는 1977년 故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조성된 신제주 건설사업 당시 심어졌다. 이후 신제주로터리에서 정실입구 사거리까지 800여m구간 가로수가 담팔수로 채워졌다.

▲ 제주시 연동 신대로 구간에 심어진 가로수 '담팔수'가 죽어가고 있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 나무는 1977년 신제주 건설 과정에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김정호)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들 나무의 생육이 크게 나빠지더니 급기야 나뭇잎이 모두 떨어졌다. 담팔수 나무는 상록활엽수로 사시사철 푸른 것이 특징이다.

고사를 막기위해 영양제를 투입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바이러스 등 질병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살균제까지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 제주시 연동 신대로 구간에 심어진 가로수 '담팔수'가 죽어가고 있다. 시든 담팔수 나무 뒤로 푸른 잎을 뽐내는 담팔수가 눈에 보인다. ⓒ제주의소리(김정호)
제주시는 최근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에 의뢰했지만 고사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결국 지난 7월29일 시료를 채취해 국립산림과학원에 추가 조사를 의뢰했다.

담팔수 나무의 시듦 현상은 다른 가로수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연삼로와 용문로, 용해로, 거로 등 제주시 곳곳에서 40~50그루의 담팔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서귀포시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담팔수 가로수들이 말라죽기 시작해 현재는 자생지에서도 고사목들이 나타나고 있다. 4년간 고사한 담팔수만 100여 그루에 육박하고 있다.

당시 서귀포시는 말라죽은 나무를 베어내고 담팔수를 다시 심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식수대 폭이 좁다는 지적에 따라 면적을 넓히고 흙까지 교체했지만 고사를 막을 수 없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2014년부터 관내 담팔수 나무들의 고사가 확대됐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10년전부터 이런 증세를 보였지만 역시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대로의 경우 고사목을 잘라내야 하지만 민원이 있어 선뜻 제거하지도 쉽지 않다"며 "수관주사에도 호전이 없다면 결국 잘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제주시 연동 신대로 구간에 심어진 가로수 '담팔수'의 모습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왼쪽이 고사중인 담팔수. 오른쪽은 건강한 나무다. ⓒ제주의소리(김정호)

담팔수는 담팔수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이다. 높이는 최대 20m에 달하고 1년 내내 푸른색을 유지한다. 5~6월에는 전년도에 새로 자랐던 나뭇잎 붉은색으로 변해 일부 낙엽으로 떨어진다.

군락을 이룬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계곡은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동 강정천 하류에 담팔수는 지난 2013년 4월 천연기념물 제544호로 추가 지정됐다.

▲ 제주시 연동 신대로 구간에 심어진 가로수 '담팔수'가 죽어가고 있지만 원인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 나무는 1977년 신제주 건설 과정에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김정호)

▲ 제주시 연동 신대로 구간에 심어진 가로수 '담팔수'가 죽어가고 있지만 원인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 나무는 1977년 신제주 건설 과정에서 심어졌다. ⓒ제주의소리(김정호)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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