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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사드 첫 희생양, 케이팝 등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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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사드 첫 희생양, 케이팝 등 한류"

"중국 언론, 네티즌도 반한 분위기에 동조"

미국 <뉴욕타임스>가 소위 '케이팝(K-pop)'으로 일컬어지는 한국 대중음악과 한국 드라마 등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로 인한 첫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14일(현지 시각) '사드, 한류에 찬물 끼얹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한 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경제 분야에서 한국에 보복 조치를 취하리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며 "(중국이) 한국의 가장 화려한 수출품인 한국의 대중음악과 드라마를 보복 대상으로 삼은 듯한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주 중국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던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됐다"며 "한국 주요 연예 기획사들의 주식 가격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K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인공인 배우 김우빈과 배수지가 참여하기로 결정됐던 지난 6일(현지 시각) 베이징 팬미팅 행사가 돌연 연기됐다면서 "행사를 기획한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유쿠(优酷)는 베이징 경찰청으로부터 팬미팅 행사를 연기해야 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쿠 측은 당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힘" 때문에 연기됐다고 공지한 바 있다.

신문은 또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의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콘서트도 취소됐다면서 "상하이에 있는 공연 티켓 판매 대행 업체 'fcpiao.com'의 한 직원은 엑소의 콘서트가 취소됐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면서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 두 명도 한중 합작 방송 프로젝트들이 잠정적으로 보류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엑소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에 대해 원래 계획된 콘서트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신문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몸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행사가 취소되거나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중국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아마도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예방 차원에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신문은 JYP엔터테인먼트 김형우 홍보팀장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다른 회사들도 비슷하게 우려 섞인 시선으로 조심스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중국 외교부는 케이팝 콘서트와 한류 스타 행사 취소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보낸 팩스에 답하지 않았다"며 한류 스타의 중국 활동 및 한국 문화 산업 진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신문은 이러한 흐름이 중국 내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일부 중국 언론은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방송 출연을 금지한 정부의 결정이 중국 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며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 금지를) 결정하면 중국인의 80% 이상이 여기에 찬성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지난주 미국의 신발 제조 회사인 케이스위스(K-swiss)는 한국 배우 박보검이 '중국 만리장성'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가 비난의 중심에 섰다"면서 중국 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중국 내 비난이 커지자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 "케이스위스 중국지사 임원진은 최근 해당 케이스위스의 광고 영상이 일으킨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고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신문은 "해당 성명에 대해 한 네티즌은 '이건 노골적인 도발이다. 나는 앞으로 중국을 존중하는 스타만 좋아하고 따르겠다'는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면서 중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한류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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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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