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명의 공화당원들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공개편지를 보내 선거 역량을 트럼프의 대선이 아닌 상·하원 선거에 집중토록 촉구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해 11일 보도한 서한에는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분열과 무분별함, 무능,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비인기 등이 이번 대선을 민주당의 대승으로 돌아서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며 "가동할 수 있는 모든 RNC 자산을 취약한 상‧하원 선거로 즉각 전환해야 한다. 공화당이 트럼프 이름을 새긴 닻을 목에 걸고 물에 빠져 죽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라고 써 있다.
서한은 또 트럼프의 반무슬림, 이민자 및 소수자 비하 등 그간 트럼프가 파문을 일으켰던 각종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한 내용도 담겨 있다. 서한 작성을 주도한 인물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 중 하나인 앤드류 우인스타인이며, 전직 의원과 실무자 등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프리버스 RCN 위원장도 트럼프에게 선거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경우 당 차원에서 대선을 포기하고 연방 상·하원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프리버스 위원장이 지난주 트럼프와 전화통화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상·하원 선거는 대선과 같은 날인 11월 8일 시행된다.
트럼프와 프리버스의 대변인 모두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지만, 평소 대선 승리를 장담하며 득의양양했던 트럼프는 이날 처음으로 대선 패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대선에서 떨어지면) 아주 아주 길고 멋진 휴가를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내가 원하는 바는 아니다"며 "우리가 이길 것으로 보지만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지지율 하락에 관해선 "정치적 정당성과 많은 좋은 정책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선거를 90여일 남기고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데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좌충우돌형 태도를 고수할 방침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에게 뒤지고 있긴 하지만 나의 논쟁 스타일을 버릴 생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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