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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독일 헨켈 본사도 은폐 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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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독일 헨켈 본사도 은폐 동조"

이정미 "SK케미칼, 내부 자료서 '안전성' 없음 확인"

국내 모기 살충제 1위 브랜드인 홈키퍼를 파는 '헨켈홈케어코리아'가 가습기 살균제를 5년 정도 판매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것에 대비해 대책 회의를 열고, 헨켈 독일 본사에도 보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12일 "헨켈코리아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것에 대비해 지난 5월께 CEO 주재 대책 회의를 열었고, 이 회의 결과는 헨켈 독일 본사에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헨켈 측이 밝힌 대책 회의에는 △헨켈이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 성분이 (폐 질환을 유발하는) CMIT와 MIT라는 사실 △정부와 시민단체가 조사한 제조업체 명단에 헨켈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 △헨켈 측이 약 2만1000개의 제품을 생산한 사실 △제품과 관련해 폐 질환에 대해 어떠한 문제 제기도 없었다는 내용 등이 보고됐다.

당시 회의에는 헨켈코리아 대표 이사, 헨켈홈케어코리아 대표 이사, 아시아 지역 준법 담당 전무 이사, 연구개발 담당 전무 등이 참석했으며, 회의 내용은 보고서로 작성돼 헨켈 독일 본사에 보고됐다. 헨켈 독일 본사는 전 세계 125개국에 진출해 접착제, 주방 세제 등을 만드는 세계 최대의 생활 화학 제품 기업이다. 연 매출 규모는 181억 유로(약 24조 원)이다.

하태경 의원은 "세계 최대의 생활 화학 제품 회사인 헨켈 본사마저도 사회적 책임은 고사하고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사실을 은폐하며 소비자들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SK케미칼, 안전성 검사 노출 한계 값 두 배 부풀려"

SK케미칼이 '가습기메이트'에 안전성이 없는데 있는 것처럼 노출 한계 값을 두 배 부풀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애경산업으로부터 SK케미칼이 2011년 8월에 작성한 '가습기메이트 안전성 평가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SK케미칼 자체 조사에 따르면, 당시 가습기메이트는 노출 한계 값 155를 받아 100을 넘어야 한다는 안전성 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부풀려진 값을 수정해 계산하면 실제로는 77이라서 해당 제품이 안전하지 않았다고 이정미 의원실은 설명했다.

이정미 의원은 또 "이 자료는 SK케미칼이 가습기메이트를 제조, 판매할 시점인 1997년 당시에는 안전성 노출 한계 값을 구하려는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정미 의원은 "검찰은 SK케미칼이 1997년 당시에는 왜 안전성 평가를 하지 않고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 판매했는지, 2011년에는 노출 한계 값을 고의로 두 배로 부풀렸는지, 실수로 부풀렸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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