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7-4-7(7%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 공약을 따 청와대 경내에 747평 짜리 공원이 조성된다는 소식에 야당은 일제히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고 질타하고 나섰다.
"참회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게 될 것"
청와대 여민2관과 경호처 건물 사이에 직원 심터용으로 조성되는 이 공원은 9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청와대는 747평의 면적에 조성되는 이 공원을 '747 공원'으로 부를 계획이었지만 여론을 의식해 공원명을 직원 공모에 붙여놓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직원들의 쉼터를 만드는 것은 만류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왜 하필이면 747평의 747 공약을 기리는 쉼터를 마련하느냐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미 국민들의 마음 속에 폐기된 휴지종이 공약이다"고 질타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의 747 공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각종 경제 정책을 헛발질 했기 때문에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이 국민들의 공통된 견해인 것이다"면서 "아직도 747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나? 747의 주술로부터 정부여당이 탈출하지 않는다면 현정권도 한나라당도 대한민국도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도 "청와대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환율급등과 주가폭락 속에서도 한가로이 경내에 747평짜리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구중궁궐에 갇혀 있으니 백성들의 고단한 삶이 눈에 밟히지 않는 것인가"면서 "그 공원의 명칭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공약(公約)이자, 대표로 지킬 수 없는 빈 공(空)자에 맺을 약(約)자를 쓰는 747공원이다"고 꼬집었다.
부 부대변인은 "747 공약을 지켰다면 치적 자랑하는 것도 어느 정도 참아줄 요량이 있지만, 747과 한국경제는 전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도대체 뭐하자는 짓인가"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불가능한 목표를 약속한 것에 대해 매일매일 참회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게 될 것이다"면서 "747공원은 전두환의 평화의 댐처럼 국민을 기만한 것에 대한 대표적인 본보기로 청와대의 한 귀퉁이에 오랫동안 보존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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