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극찬을 받은 청와대 경호처의 공개 시연 행사가 갖가지 잡음을 낳고 있다. 지난 6일 시연 행사 직후 벌어진 회식 자리에서 여성 경호관에 대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것.
대통령실 경호처는 9일 "지난 6일 저녁 회식시 여성 경호관에 대한 신체적 접촉이 발생했다"면서 "이에 대통령실 경호처에서는 관련 사실을 조사ㆍ확인한 바 성희롱으로 판명, 당사자를 지난 8일 부로 원소속 전출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성희롱 가해자는 경찰청에서 파견나온 박모 경찰관리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모 관리관은 경무관급 경찰 고위 간부다. 청와대에서, 그것도 경호처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박모 관리관은 청와대 파견 경찰 중에서도 최고위급 인사다.
경호처는 자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지만 "유사사례 발생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 할 방침"이라면서 "더불어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체조사 결과 성희롱으로 판명났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파견 해제 조치로 그친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미 경호처는 지난 6일 시연에서 장애인 단체의 시위를 제압하는 시범을 보여 사회단체와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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