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고 있는 불교계와의 갈등과 관련해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어청수 경찰총장 퇴진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다시 한 번 어 총장에 대한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어청수 총장 문제로 이런저런 관측이 많은데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현실적으로 거론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자꾸 밖에서 퇴진하라면 일할 맛이 나겠느냐"
이 관계자는 "'퇴진은 없다'는 지금까지 청와대의 입장과 조금 온도 차가 느껴진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글자 그대로 (거론된 바가) 없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꾸 밖에서 퇴진론이 나오면 일할 맛이 나겠느냐"며 "이런저런 오해들이 있는데, 오해가 불식되면 (논란도) 가라앉지 않겠느냐"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원래 해가 뜨기 직전이 제일 어둡지 않느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지 않느냐"며 "오해가 풀리면 진전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불교계도 여러 설명에 대해서 전보다는 납득을 좀 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로 예정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이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이런저런 방안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어떻게 하겠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어청수 총장에 대한 퇴진이나 대통령의 직접 사과 등의 방안이 전격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차는 대전역을 통과하고 있는데, 신문의 보도는 좀 있으면 동대구역에 도착하는 양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현범 주가조작 의혹…"혐의 드러난 것도 아닌데 실명으로 보도하나"
한편 이명박 대통령 부인의 사촌인 김옥희 씨의 '언니게이트'에 이어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주가조작 의혹'에 휘말린 일에 대해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사위라고 특별히 봐준다거나 해서도 안 되겠지만, 개인의 명예가 있는데 혐의가 명백하게 드러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실명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다"며 "본인으로서는 개인의 명예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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