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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 끝났다, MB 지지율 9%p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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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 끝났다, MB 지지율 9%p폭락

"잘하고 있다" 20.2%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1주일 만에 9%p 폭락했다. 이는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계기로 지지율이 반등했던 '올림픽 특수'가 걷힌데 따른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가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에 그쳤다. 반면 62.1%의 응답자들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주에 비해 긍정평가는 9.0%p가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5.7%p 상승했다.

"이념논쟁 앞세우면 지지도 회복 더 어려워질 것"

청와대 역시 '올림픽 특수'를 조금이라도 연장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는 9일로 예정된 '대통령과의 대화' 행사에 이번 베이징 올림픽 최고의 스타인 역도의 장미란, 역도의 이배영 선수를 참석시키로 한 것.

하지만 연구소 측은 "올림픽 효과를 가장 많이 받은 연령대라고 할 수 있는 20대에서 이 대통령 지지도가 16%포인트나 빠지면서 전체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며 "올림픽 기간 언론을 통해 보여준 이 대통령의 응원 모습 등으로 20~30대와의 거리가 크게 좁혀졌으나 올림픽 폐막 후 그 효과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뿐만 아니라 최근 날로 심화되고 있는 물가상승 등 경제난과 '9월 위기설' 등 어두운 경제전망이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 대통령에 대한 실망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경제문제보다 이념 논쟁을 통해 지지층을 회복하려 할 경우 올림픽에서 보여 준 사회통합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사회갈등의 원인제공자로서의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지지도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대봤다.
▲ ⓒKSOI

"종교갈등 야기한 정부가 문제" 59.9%

불교계와의 갈등, 방송사 민영화 논란 등 현안에 대해서도 정부의 방침에 비판적인 여론이 높았다.

불교계와의 갈등과 관련해선 "특정종교 편향시비를 야기한 정부측이 더 문제"라는 답변이 59.9%로 가장 많았다. "대중집회를 통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불교계가 더 문제"라는 응답은 23.3%에 그쳤다.

정부여당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MBC 민영화 논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9.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론은 23.8%로 절반 수준이었다.

연구소 측은 "민영화 전반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KBS 정연주 사장 해임과 새 사장 임명과정에서 노정된 갈등 등으로 호응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3%는 "지난 10년 동안 민주주의와 복지향상 등 잘 된 점이 더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좌편향 정책으로 잘못된 점이 더 많다"는 응답은 38.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일 KSOI가 여론조사기관 오픈엑세스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 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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