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재개발' 발언 빼려던 靑, 기자들 항의로 '원상복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재개발' 발언 빼려던 靑, 기자들 항의로 '원상복구'

"건축경기 활성화가 중요하단 의미였다"

청와대가 2일 이명박 대통령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발언을 뒤늦게 번복하려다 기자들의 항의로 이를 다시 원상회복시켰다.

"재건축·재개발 발언 없었다"→"한번은 했다더라"

문제의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이날 오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나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국무회의에서의 대통령의 발언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재개발·재건축이 중요한데 신도시만 발표한다는 일부 비판도 있다. 건축경기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재개발·재건축의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늘리기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 2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 재건축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밝힌 것이다.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 방점을 찍은 발언으로 풀이됐다. 수도권 재개발보다 신도시 추가지정에 무게를 실어왔던 지금까지의 기류와도 배치되는 발언임과 동시에, "경제성장을 위해서라면 부동산 투기광풍이 되살아나는 것까지 감수하겠다는 말이냐"는 비판까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파문을 감지한 청와대는 뒤늦게 발언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곽경수 청와대 춘추관장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의 발언이 일부 잘못됐다"면서 "재개발·재건축 발언은 없었으니 수정해 달라"고 말했다.

곽 관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건설경기의 활성화가 중요한데 신도시만 발표한다는 일부 비판도 있다. 건축경기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건설경기의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늘리기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는 해명이었다. 당장 기자들은 "대통령의 발언을 고쳐달라는 이유가 뭐냐", "그렇게 고치면 문맥도 맞지 않는다", "녹음파일을 공개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곽 관장은 이동관 대변인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추가 확인에 들어갔고, 곧 "대통령의 발언 중 앞부분은 '건설경기의 활성화'가 맞고, 뒷부분에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체적으로 이 대통령이 말씀 하신 저의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가 아니라 건축경기의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말씀"이라면서 파문의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시위대도 美 쇠고기 먹던 사람들' 발언도 빠질 뻔…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 측이 사후 '비보도' 요청을 하거나 아예 발언 자체를 '없던 일'로 하려고 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건국60년 기념 국외 이북도민 초청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쇠고기) 시위를 한 사람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먹던 사람들"이라며 "자녀들도 미국에서 공부시키고 있다"고 했었다.

이 대통령은 "시위를 한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겠는데, 아마 내 생각에는 먹지 않을까 싶다"면서 "여러분께서 귀국하기 전에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난리가 벌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을 많이 하셨겠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도 했었다.

청와대 측은 당시 기자단과 아무런 협의 없이 해당 발언을 임의로 삭제했다가 기자들의 항의를 받자 이를 4시간 만에 원상회복시킨 바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