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햇볕정책? 옷 벗기려는 사람이 옷 벗었다"

"日, 독도 영유권 주장 할테면 하라"

이명박 대통령은 1일 대북 햇볕정책과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앙글로벌 포럼 2008'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한 참석자의 요청에 "원칙적으로 좋은 것"이라며 "북한을 화합하고 개방하는 쪽의 취지는 좋다"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문제는 결과가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따뜻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데, 옷을 벗지는 않고 옷을 벗기려는 사람이 옷을 벗었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한편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가 최근 보수적 성향의 잡지인 <사피오> 최신호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본은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 지배를 인정하고，한국을 비판하거나 자극하는 행동을 삼가라"고 주장한 일을 언급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거기에 보면 실용적으로 언급을 했더라"면서 "현안을 그대로 놓고 그 상태로 가면 된다"면서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안 할 수 없으니 주장을 하고…"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대통령의 생각은 어떠시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내 생각은 확고하다"며 "일본이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좋다는 것"이라는 반응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