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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계 매파, 비주류 압박…"당내 저항이 최대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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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계 매파, 비주류 압박…"당내 저항이 최대의 적"

김용태 "소통을 위한 소통 안돼, 불퇴전의 용기로 밀어부쳐야"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매파들이 "'이명박 개혁'에 대한 당내 저항을 압박하고 설득해야 한다"면서 "'우아한 양비론'이나 '사랑방 냉소그룹'이 문제"라며 당내 온건파들을 정면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주류 강경파의 기세에 당내 언로까지 막힐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개혁 드라이브 못 건 게 역사적 죄다"
  
  의원단 연찬회 둘째날인 29일 자유발언에 나선 김용태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6개월 간 씻기 어려운 역사적 죄를 지었다"고 운을 뗐다. 일반적으로 비판받는 '소통 부재' 등으로 인한 실패가 아니라 제대로 밀어붙이지 못한 게 죄라는 얘기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힘이 있을 때 개혁드라이브를 걸었어야 하는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제대로 시작도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 기획위원 출신으로 <PD수첩> 저격수로 활약하면서 일약 이명박계의 매파로 주목받았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에선 분명한 선악구도가 있어야 한다. 번번히 실패하는 이유는 좌파에게 개혁 프레임을 빼앗기기 때문"이라면서 "좌파는 방송정상화를 방송장악으로 몰아가고 있다. 강자인 이명박 정권이 약자를 억누르고 장악한다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기국회 전략에 있어 방송이 뭔가 문제가 있고 공기업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신의 직장을 국민의 직장으로 돌리기 위한 구도가 필요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개혁의 데피니션(정의)은 좌파 정권 10년을 실패로 규정하고 적폐를 고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명박 개혁은 국민의 불편을 어느 정도 강요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어서 국민의 불만을 달래는 것"과 함께 "좌파의 격렬한 저항", "당내의 저항" 등을 '3대 난관'으로 지목했다.
  
  특히 당 내부를 향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정기국회 전략의 제일 요체는 단일대오 구성이다"면서 "당 내 '우아한 양비론'내지 '사랑방 냉소그룹'을 압박하는 것이 관건이다. 적전 분열이야말로 이명박 개혁 최대의 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을 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지만 소통을 위한 소통은 안 된다"면서 "방향성 있는 소통이 필요하고 좌파의 저항을 뚫는 당 지도부의 불퇴전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도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통상 초선의원들이 의견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김 의원은 '이론(異論)을 제압하라'는 요구를 한 셈이다.
  
  한편 초재선 의원들이 주로 나서는 자유발언대에 자청해 올라간 정몽준 최고위원은 "변화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다"면서 "우리는 진보진영보다 더 진보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선점해야한다. 우리가 극우정당은 아니진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중도보수라는 표현을 쓰는데 중도진보도 점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앞선 김 의원과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1박 2일 간의 연찬회에서 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이 디지털정치, 인터넷 활용법에 대한 실무적 기술을 소개했을 뿐 친박진영 의원들은 대체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한 친박진영 의원은 김용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언제까지 저렇게 기세가 등등한지 두고 보겠다"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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