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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표 개각' 딱지 붙을라…"이미 식물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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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표 개각' 딱지 붙을라…"이미 식물 수석"

실수로 '진실' 말한 우병우? 홍만표와 말 엇갈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이 연일 제기되면서 우 수석 교체를 점치는 인사들이 많아졌다. 문제는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초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과 맞물려, 공직자로서 각종 하자가 드러난 우 수석이 제대로 인사 검증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고개를 들고 있다.

새누리당 김영우 비상대책위원은 25일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상적으로 임무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대통령 국정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은 "공직자 부정·부패를 검증하는 자리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많은 의혹을 낳았다"며 "그대로 있을수록 국민들의 분노지수만 올라간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8월 초에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직자 부정 부패 검증을 담당하는 우 수석이 개각 후에도 교체되지 않을 경우, 개각 인사들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면서 개각 자체의 효과마저 빛이 바랠 수 있다.

김 비대위원의 발언에는 '우병우 개각'이라는 딱지가 붙을 경우에 대한 새누리당의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우 수석이 식물수석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 금방 물러날 것도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이 교체한다고 해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결국 8월에 개각이 있게 되면 그것과 더불어서 자연스럽게 교체 가능성이 크지 않은가 한다"고 말했다. 개각과 함께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다만 "개각의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박 대통령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데 굉장히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우병우 수석 문제도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우 수석을 즉각 교체하기 어려운 이유와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이 어떤 여론이 있다고 해서 거기에 대해서 즉각적으로는 반응을 하는 그런 분이 아니다"라며 "'내가 인선을 잘못했구나' '이 사람을 잘못 알았구나' 이렇게 생각하기보다 이런 논란이 생긴 것 자체가 굉장히 자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느낀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역시 '인사 혁신'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고, 우상호 원내대표도 연일 우 수석 교체를 언급하고 있다.

실수로 '진실'을 말한 우병우? 홍만표와 말 엇갈려

우 수석의 '거짓 해명'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처가의 강남 땅 부동산 매매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계약 현장에 4시간 동안 머물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매매했다고 했으나, 중개인이 배제된 '당사자 간 거래'였다는 점도 드러났다. "심플하게 살 수 있는 땅"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른바 '끼어 있는 땅' 때문에 소송이 걸려 있는 '복잡하게 살 수 있는 땅'이었던 게 밝혀졌다. 게다가 땅을 매입한 넥슨 측에 특혜성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부인의 농지법 위반 의혹의 경우에는 위법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장관들은 농지법 위반 등으로 낙마하는데,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는 민정수석이 장관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역 거짓말' 논란도 있다. 지난 20일 우 수석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법조 비리로 구속 기소된 홍만표 전 검사장과 공동 변론이 많았느냐는 질문에 '도나도나 사건'을 지목하며 "신문에 나온 그거 딱 한 건 했다"고 말했지만, 정작 홍 전 검사장과 도나도나 대표는 우 수석이 변론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우 수석의 해명을 믿는다면, 홍 전 검사장, 최 대표 둘 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 수석이 본의 아니게 '진실'을 말하면서, 우 수석을 감싸려 했던 홍 전 검사장 등의 거짓말이 들통 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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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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