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자신을 지지했던 뉴라이트전국연합 회원 250여 명을 28일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청와대가 국정 전반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일종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에 우호적인 진영에 대해서만 소통을 시도하는 지나친 '편가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종교편향-女간첩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이 멀고, 고쳐야 할 것이 많고, 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서 "우리 민족은 위대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반드시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태산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절망스럽지만 과거에는 20년 걸려서 고치던 것을 1~2년만에 고치는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지혜를 모으고 협조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쇠고기파문' 당시 격려 편지를 보냈던 광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에 언급, "그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편지로 인해서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고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우리 사회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긍정을 살려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잘 살고 개인의 인격과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긍정적인 요소는 살리고 부정적 요소는 극복하면 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지만 짧은 시간내에 우리 사회를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불교계가 제기하고 있는 '종교편향 논란', 여간첩 체포사건과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오세철 교수가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연행됐다 석방된 일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목사는 "3년 전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시작했을 때 2가지 목표를 정했었다"면서 "큰 목표는 선진한국건설이었고 작은 목표는 정권교체였는데 50%를 이뤘으니 이제 선진한국건설을 위해 매진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캠프 특보단,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 당직자 등과의 비공개 만찬회동을 연이어 열었다. 29일에는 정부부처 국장들과의 만찬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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