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 쪽배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마당극 ‘낭천별곡’이 오는 23일 북한강 상류의 여름 밤을 수놓는다.
화천군과 ‘문화공간 예술텃밭’, 공연창작집단 ‘뛰다’는 이날 오후 8시 화천읍 붕어섬 특설무대에서 ‘2016 낭천별곡-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노래’를 선보인다.
‘낭천별곡’은 과거 육로가 없던 시절, 한양으로 배를 타고 소금을 구하러 나간 사람들이 무사히 마을로 들어 올 때의 기쁨을 표현한 것에서 유래했다. 올해 역대 어느 무대보다 커진 스케일과 새로운 스토리 라인으로 관광객을 맞는다.
이번 공연은 지역 예술가들을 비롯한 배우와 무용수, 음악가 등 24명, 낭천소리회 15명, 화천여성합창단 25명, 화천청소년극단 15명, 7사단 장병 30명 등 모두 150여 명이 한 마음으로 한 달 간 빚어낸 초대형 야외 인형극이다.
낭천별곡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길이 7m의 대형 소금배와 2m 크기의 소원배가 주민들의 소망을 싣고 벌이는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특히 작품에 사용되는 대형 인형들은 예술가들과 군인, 주민들이 ‘냉경지 소금배 들어오는 날’의 역사적 배경과 설화 속 인물들을 추출해 직접 제작했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줄거리도 새롭다. 소금배가 떠나는 날 마을 사람들은 정성껏 치성을 드리고 청룡의 호위를 받으며 소금배는 물길 따라 떠내려가지만 어디선가 나타난 흑룡의 검은 기운에 소금배는 길을 잃고 만다.
초대형 인형들이 소금배의 귀환을 기원하며 펼치는 냉경지 어부식 놀이를 비롯해 말라버린 물길을 되살리기 위한 신화 속 여정까지, 낭천별곡은 결국 올해 공연의 주제처럼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함의 몸짓이다.
‘문화공간 예술텃밭’ 관계자는 “낭천별곡은 예술가 중심이 아닌 지역 모든 연령층의 주민, 장병들이 참여해 만들어 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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