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전날 열린 도보 퍼레이드와 환영행사 등을 위해 일부 선수들의 귀국시점을 늦추기까지 했다. 청와대 측도 이례적으로 이날 오찬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MB "정말 고맙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분 정말 고맙다. 국민들을 대신해 선수단 모두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민이 힘들고, 기름값도 올라가고 물가도 오르고 어려울 때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줬다"고 선수단을 극찬했다.
이 대통령은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좋은 선전과 결과를 가져왔다. 4년 후를 대비해 열심히 하고 정부도 여건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고심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이연택 대한체육회장도 "대통령 내외분의 그 동안의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단의 선전을 이 대통령의 '치적'으로 돌리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씩이나 태릉 선수촌을 방문해 주시고, 베이징에서는 선수촌을 직접 방문하고 경기장에서는 열렬한 응원을 하셨다"면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체육을 이해하시고 실천으로 사랑하시는 특별한 관심에 대해 무엇으로 보답할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대답은 묵묵히 선수와 지도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면서 "이 같은 성과는 대통령님을 비롯한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의 결과였다. 선수단 일동과 모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이연택 회장은 "촛불시위로 국민의 관심이 한곳에 매몰돼,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적막하고 쓸쓸하게 구슬땀 흘리며 운동을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혀 눈총을 사기도 했다.
선수단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유도의 최민호 선수는 긴장한 목소리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데 대해 대통령님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대통령님이 선수촌을 두 번 방문해 주시고…, 아무쪼록 정말 감사드린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이 대통령은 "최민호 선수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는지 짐작하겠다"며 "선수가 말을 잘하면 메달을 따겠느냐, 운동을 잘해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의 주역인 이용대, 이효정 선수는 라켓과 함께 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나무 액자를,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 선수는 사인이 담긴 배트와 야구 대표팀의 모자를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 대통령도 선물로 받은 야구 배트를 휘둘러보는 등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포기한 사람은 영원히 기억되지 못 해…끝까지 극복해야 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모두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어려움을 극복해 목표를 성취했다"면서 "모든 분야에서도 여려운 과정에서 포기하고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 들지만, 버티지 못하고 포기한 사람은 영원히 기억되지 못하고 끝까지 극복한 사람은 명예와 메달을 얻는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이 대통령은 또 "2011년에는 대구 세계육상경기대회가 열리는데 아무도 본선에 올라가지 못하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며 "2011년에는 육상대회를 계기로 기초종목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 기초적인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찬 행사에는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문대성 IOC 위원, 김정행 선수단장, 이에리사 총감독 등 체육계 인사들은 물론 역도의 장미란, 유도의 최민호,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 등 금메달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했다.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야구 대표팀에서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이승엽, 강민호, 진갑용, 봉중근, 이대호, 한기주, 이종욱, 류현진 선수 등이 모습을 보였고, 청와대 측에선 정정길 대통령 실장과 이동관 대변인, 박형준 홍보기획관과 각 수석 등이 참석해 전체 참석인원은 330여 명에 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