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승엽 선수의 구단 복귀 연기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25일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손사래를 쳤다.
<닛칸스포츠>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승엽 선수가 '도보 퍼레이드' 등 국내 환영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구단 복귀 일정을 늦춰줄 것을 소속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직접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 선수단이 귀국하는 25일 서울 세종로와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는 선수단 도보 퍼레이드와 귀국환영 국민대축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26일에는 청와대 오찬행사도 열린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말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려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동시에 후배 선수들의 병역면제 혜택에도 큰 공헌을 했다"며 "역사적인 1승에 감명받은 이 대통령이 요미우리 구단에 이승엽의 환영행사 출석을 직접 요청해 구단이 허가했다"고 전했다.
이승엽 선수도 이에 대해 "나는 요미우리 선수이고, 곧 한신전도 있어 하루라도 빨리 팀에 복귀해 공헌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직접 '환영행사를 열고 싶다'고 했다고 들었기 때문에 영광으로 생각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현지언론의 보도에 이은 이승엽 선수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이 대통령이 직접 요청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그럼 청와대 다른 관계자들이 요청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확인된 것이 없다"고 비껴갔다.
일본 프로야구는 페넌트레이스가 진행 중인 상태다. 한국 프로야구 역시 오는 26일부터 패넌트레이스가 재개되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은 국내 환영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 시점을 늦춰 잡았다. 애초 한국 대표팀은 국내 리그 복귀를 위해 24일 오전 11시55분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선수들은 26일 청와대 오찬 행사에 참석한 당일 바로 국내리그에 복귀해야 한다.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0) 사무총장도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께서 대표팀이 25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들어가면 좋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면서 "메달을 딴 다른 종목 선수들이 그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만큼 우리도 보조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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