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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은 경제에 대한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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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은 경제에 대한 실망"

"1년정도 힘들어도 견디자…7·4·7은 10년 안에"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임기 초 지지율 하락 현상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굉장히 좋아지고,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너무 많은 기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포털 사이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고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세계의 경제 환경이 완전히 달라져서 그 기대를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실망도 물론 있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지율 하락의 일차적인 원인을 '외부 경제환경'으로 돌린 셈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과거 10년의 정권이 중도보수정권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저항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것도 있었다"고 쇠고기 파동의 영향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이번 일을 통해 아무튼 내 자신이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국정운영에 참고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영국의 대처수상이나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도 초기에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과는 더 좋았다"면서 "나도 그렇게 위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연말쯤 경제 회복될 기회 있을 것…1년 정도 힘들지만 견뎌 나가자"
▲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향후 경제정책의 초점은 '물가안정'에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물가를 억제하는 데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연말쯤 되면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한 1년 정도 이상 함께 힘들지만 견뎌 나가자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최근 통화당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가 금년 들어 한 번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인상된 것은 불가피했다"면서 "중소기업이나 집을 짓기 위해 융자받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부담이 되었겠지만 금리 면에 있어서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747 정책(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 경제달성)은 아직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려운 경제 속에서 모든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모든 법을 바꾸고 하면 우리는 10년 안에 (747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성장잠재력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질적인 남북관계는 후퇴하지 않았다"

대북문제와 관련해선 특유의 '낙관주의'가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남북이) 함께 입장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형식적은 모습은 중요한 게 아니고, 실질적인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더 후퇴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보수적인 색깔이) 강한 것이 아니고 남북 간에 있어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실제 북한에 대한 모든 정책은 매우 유연하고 또 융통성있게 펴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누구보다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지구상에서 하루 세 끼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동족이고 또 우리 주위에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을 대하는 모든 정책에 진정성이 있고, 또 북한을 진정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이해할 것"이라면서 "지금 잔깐의 남북관계는 경직돼 있지만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택하고, 저쪽(북한)은 완벽한 사회주의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내 생에 통일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라면서도 "또 어느 시기에 통일이 갑자기 닥쳐올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남북관계에 있어 국지적 분쟁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태세를 늦춰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남쪽 사회를 이념적으로 분열시켜 국력이 모아지는 것을 방해하려는 (북한의) 시도는 계속될 것인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FTA에 소극적인 오바마, 미국 정체성과도 차이가 있다"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매케인 두 후보 중 선호하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바나 후보나 매케인 후보가 한미동맹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면 부시 정권에서 하고 있는 한미관계 정책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미 FTA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는 민주당 오바마 후보를 향해 이 대통령은 "미국은 원칙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고 국가 간의 개방을 가장 주장하고 있는 나라인데 어느 특정국가와의 FTA문제를 소극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미국의 정체성과도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바마 후보가 초기에는 한미 FTA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다소 조건이 붙었지만 FTA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FTA는 한국의 이익뿐 아니라 미국의 국력에도 굉장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당선되고 나면 누구든지 한미 FTA를 시작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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